방송관제탑에서 프러포즈를?

사랑을 표현하기에 겨울만큼 좋은 계절도 없다. 특히 최대의 이벤트날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커플들에게 겨울은 단순한 계절이 아닌 로맨틱한 사랑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프러포즈의 순간이 모두 밤에 이루어지는 것. 캄캄한 밤 하늘 아래 보이는 작은 불빛들은 연인들이 데이트하거나 프러포즈 하는데 한층 분위기를 살려준다.

하지만 꼭 아름다운 조명들로 이루어진 건물만이 화려한 야경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방송 관제탑 '동방명주'는 TV 전파 송출용보다 상하이의 화려한 야경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곳으로 더욱 알려져 있다.

동방명주(東方明珠 둥팡밍주)는 중국 최고 높이의 방송 관제탑으로 택시나 버스는 물론, 상하이 시민들에게도 "둥팡밍주" 한 단어만 언급하면 금방 알아들을 정도로 유명하다. 상하이의 택시기사들에게 자신이 가려고 하는 곳을 설명하기 위해 한자를 써서 보여주거나 영어로 또박또박 이야기해도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와는 상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곳의 야경사진을 보면 동방명주가 상하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금무대하나 하얏트 호텔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지만 이 두 건물은 외국 자본과 기술로 지어진 반면 동방명주는 중국 자국의 자본과 기술로 지어졌기 때문에 상하이 시민들이 더욱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내부에는 상하이 역사박물관을 비롯하여 레스토랑, 카페, 바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탑의 높이는 468M로 상하이 최대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문의: 로그인투어/ 02-3668-9910)

한경닷컴 bnt뉴스 홍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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