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뜨겁게 달군 스모키메이크업, 2010년에도?

입력 2014-06-26 17:51  

몇 해 전부터 불어오기 시작한 스모키메이크업은 여러 가지 변형과 시도를 겪으면서 우리에게 가장 사랑받는 메이크업스타일링이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또렷하고 큰 눈망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만 있으면 손쉽게 그릴 수 있는 스모키메이크업이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많은 여성들이 눈이 크지 않은 외꺼풀 눈도 시크하고 섹시하게 연출하는 스모키메이크업에 반해버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눈을 검게 칠하고 나왔던 스모키메이크업은 강하고 시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블랙을 고집하던 스모키메이크업이 점차 카키와 브라운, 퍼플에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굳이 시크하고 강한 스타일뿐만 아니라 페미닌하고 로맨틱한 스타일도 연출이 가능해졌다.

스모키메이크업이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스타일에 메이크업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메이크업에 스타일을 맞추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스모키메이크업과 잘 어울리는 립컬러와 블랙코드패션, 락시크패션이 이번 겨울을 휩쓴 것.

특히 스모키메이크업에 어울리는 누드톤의 립 컬러는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실제 입술의 색상을 죽이고 누드베이지 또는 핑크베이지, 보랏빛이 도는 연분홍색 립컬러 등 눈을 강조하는 스모키메이크업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입술의 붉은 물을 뺐다.

이러한 원포인트 메이크업은 많은 여성들이 립컬러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특히 연분홍빛 립스틱은 ‘딸기우유 립스틱’, ‘이혜영 입술’, ‘송혜교 입술’ 등으로 불리며 연일 품절을 이루며 많은 여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이러한 누드톤의 립스틱을 바를 때에는 얼굴에 바르고 남은 파운데이션으로 입술의 경계선을 없애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누드톤의 립스틱은 특유의 컬러감 때문에 매트한 질감을 가진 것이 많으므로 입술 각질관리를 미리 해주지 않으면 각질 사이로 립스틱이 뭉쳐 보기 흉해지기 쉽다. 때문에 립스틱을 바르기 전 각질관리와 보습이 중요하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스모키메이크업의 관건은 번지지 않는 것이다. 아이메이크업제품을 선택할 때 워터프루프인지 확인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땀과 피지에 지워지지 않도록 가끔씩 픽스 파우더를 발라주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성형외과 전문의 허재영 원장(허재영성형외과)은 “스모키메이크업이 유행함에 따라 여성들에게 별로 사랑받지 못하던 외꺼풀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스모키메이크업이 더욱 돋보이는 원더걸스의 소희, 브라운아이드걸즈의 가인처럼 길고 얇은 외꺼풀을 가진 연예인이 큰 인기를 얻은 것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원장은 “외꺼풀을 가진 사람들이 요즘 가장 선호하는 메이크업스타일이 바로 스모키메이크업이다. 실제로 스모키메이크업은 쌍꺼풀이 진한 사람보다 쌍꺼풀이 없는 외꺼풀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중에는 쌍꺼풀이 없는 자신의 눈 때문에 고민했던 이들도 있다. 그러나 스모키메이크업처럼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스타일링으로 콤플렉스를 또 다른 매력으로 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의 스모키메이크업 사랑은 2010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대비해 지금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고 화사한 메이크업이 각광받을 예정이다. 2010년 스모키메이크업은 핑크와 브라운컬러를 입고 은은하고 세련된 누드 스모키를 연출해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경닷컴 bnt뉴스 이현아 기자 hyun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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