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 때문에 밤새 피가 나도록 온 몸을 긁어대는 아이를 껴안고 울어본 적이 있는가. 밀려드는 죄책감에 애꿎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급기야는 우울증까지 걸리는 부모들. 소아 아토피성 피부염은 그렇게 온 가족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무서운 병이다.
더구나 이 병은 유전율이 높을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최근 3년간 소아 청소년층의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소아 5명중 1명이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적잖은 충격을 던진 바 있다.
그렇다고 아토피성 피부염을 호환, 마마처럼 무섭게 볼 필요는 없다. 임신 전부터 ‘태열’을 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피해갈 수 있기 때문.
한의학에서는 소아아토피의 원인을 ‘태열(胎熱)’에서 찾는다. 태열이란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열을 받아서 그 열이 응축되어 건강상에 나타나는 이상 현상. 엄마의 자궁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노폐물이 쌓여 열이 응축되고 이 열이 태아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아토피전문 우보한의원 강남점 최명숙 원장은 “소아아토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 임신 3개월 전부터 태열관리에 들어가야 해요. 특히 생리불순이나 냉대하가 있는 여성은 먼저 자궁계통의 질환을 치료하고 남녀 모두 인스턴트식품, 조미료, 자극적인 음식, 초콜릿, 커피, 탄산음료, 술·담배 등을 금해야 몸속에 열과 노폐물이 쌓이지 않죠”라고 설명했다.
만약 술을 마시고 잠자리를 할 경우, 엄마의 뜨거운 자궁과 아빠의 열기 가득한 정액으로 인해 수정란에 에너지가 응축 되면서 태열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할 것.
▶ 임신 중 먹을거리… 커피 한모금도 조절
길들여진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특히 커피의 유혹에 힘들어하는 산모들이 많은데, 의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루 한 잔의 커피는 괜찮다고 하지만 이는 자기합리화일 뿐. 유혹을 느낄 때마다 가려움으로 밤새 긁어댈 아이를 생각하면 어떨까.
과식도 태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식을 하면 위장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이 곧바로 자궁까지 전해지기 때문. 따라서 영양분 보충을 위해서라면 많이 먹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먹어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태열예방에 좋다.
건강한 임산부라면 임신초기에는 평소보다 하루에 100~200kcal를 섭취하고 후반기에는 200~300kcal정도만 추가하면 무난하다. 밥 한공기가 300kcal, 사과나 바나나 한 개가 100kcal 정도니까 과일이나 간식을 조금 더 먹는 정도면 영양섭취는 충분한 것.
칼슘 섭취를 위한 우유도 하루 2잔 정도로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에 있는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은 사람의 소화기관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 몸에 맞지 않는다면 두유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열 내는 생활습관 지양해야
배가 쪼이거나 압박이 되면 뱃속에 열이 생기기 때문에 복대를 하거나 옷을 너무 많이 껴입는 것도 삼가야 한다. 또 자궁은 따뜻해야 좋지만 찜질이나 좌욕, 훈증 등 자궁에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행동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
오래앉아 있는 것도 복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태아에게 열이 전달될 수 있으며 임신 중 걸린 감기를 참는 것도 문제다. 기침감기라도 걸리면 잦은 기침이 태아를 불안하게 만들고 높아진 복압으로 태아가 눌려 태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
따라서 가벼운 감기의 경우 충분한 휴식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38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도리어 태아의 신경계 손상이 우려되기 때문에 적절한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간한 ‘임신부를 위한 증상별 약물복용 안내서’에는 임신 중 감기나 변비, 두통과 같은 증세를 치유하기 위해 복용해도 가능한 약과 간단한 특성이 명시되어 있으니 참고할 것.
그래도 불안하다면 임산부 전용 한방감기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최 원장은 “일반적으로 임산부 전용 한방감기약에는 임신 중 금해야 하는 한약재는 제하고 태아와 임산부의 부족한 기혈을 보충해 주는 약재가 들어있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은 또 “동의보감 소아과편에는 태독을 없애는 ‘초생해독법’이 있는데 열을 내리고 해독의 효능이 있는 황련과 감초를 달인 물을 무명천에 적셔서 갓 태어난 아이의 입안을 닦아주면 태변이 배출되면서 태열을 예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 모유수유는 고집스럽게
우보한의원은 '소아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은 대개 분유수유를 시작하면서 피부염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모유는 면역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촉진시켜 위장건강에 좋은 반면 분유를 먹는 유아의 경우 장내균총이 매우 불안정해 음식물, 주변 환경, 컨디션, 약물복용 등에 의해 쉽게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분유를 먹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소아용 유산균을 함께 타서 먹이는 것이 소화흡수율을 높이고 장내균총의 안정을 돕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기억할 것.
또한 모유수유를 할 때도 식이요법은 필수다. 특히 엄마가 매운 음식을 먹고 나면 아이의 엉덩이가 잘 짓무르기 때문에 출산 후 2개월까지는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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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아토피성 피부염을 호환, 마마처럼 무섭게 볼 필요는 없다. 임신 전부터 ‘태열’을 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피해갈 수 있기 때문.
한의학에서는 소아아토피의 원인을 ‘태열(胎熱)’에서 찾는다. 태열이란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열을 받아서 그 열이 응축되어 건강상에 나타나는 이상 현상. 엄마의 자궁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노폐물이 쌓여 열이 응축되고 이 열이 태아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아토피전문 우보한의원 강남점 최명숙 원장은 “소아아토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 임신 3개월 전부터 태열관리에 들어가야 해요. 특히 생리불순이나 냉대하가 있는 여성은 먼저 자궁계통의 질환을 치료하고 남녀 모두 인스턴트식품, 조미료, 자극적인 음식, 초콜릿, 커피, 탄산음료, 술·담배 등을 금해야 몸속에 열과 노폐물이 쌓이지 않죠”라고 설명했다.
만약 술을 마시고 잠자리를 할 경우, 엄마의 뜨거운 자궁과 아빠의 열기 가득한 정액으로 인해 수정란에 에너지가 응축 되면서 태열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할 것.
▶ 임신 중 먹을거리… 커피 한모금도 조절
길들여진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특히 커피의 유혹에 힘들어하는 산모들이 많은데, 의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루 한 잔의 커피는 괜찮다고 하지만 이는 자기합리화일 뿐. 유혹을 느낄 때마다 가려움으로 밤새 긁어댈 아이를 생각하면 어떨까.
과식도 태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식을 하면 위장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이 곧바로 자궁까지 전해지기 때문. 따라서 영양분 보충을 위해서라면 많이 먹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먹어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태열예방에 좋다.
건강한 임산부라면 임신초기에는 평소보다 하루에 100~200kcal를 섭취하고 후반기에는 200~300kcal정도만 추가하면 무난하다. 밥 한공기가 300kcal, 사과나 바나나 한 개가 100kcal 정도니까 과일이나 간식을 조금 더 먹는 정도면 영양섭취는 충분한 것.
칼슘 섭취를 위한 우유도 하루 2잔 정도로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에 있는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은 사람의 소화기관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 몸에 맞지 않는다면 두유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열 내는 생활습관 지양해야
배가 쪼이거나 압박이 되면 뱃속에 열이 생기기 때문에 복대를 하거나 옷을 너무 많이 껴입는 것도 삼가야 한다. 또 자궁은 따뜻해야 좋지만 찜질이나 좌욕, 훈증 등 자궁에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행동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
오래앉아 있는 것도 복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태아에게 열이 전달될 수 있으며 임신 중 걸린 감기를 참는 것도 문제다. 기침감기라도 걸리면 잦은 기침이 태아를 불안하게 만들고 높아진 복압으로 태아가 눌려 태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
따라서 가벼운 감기의 경우 충분한 휴식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38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도리어 태아의 신경계 손상이 우려되기 때문에 적절한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간한 ‘임신부를 위한 증상별 약물복용 안내서’에는 임신 중 감기나 변비, 두통과 같은 증세를 치유하기 위해 복용해도 가능한 약과 간단한 특성이 명시되어 있으니 참고할 것.
그래도 불안하다면 임산부 전용 한방감기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최 원장은 “일반적으로 임산부 전용 한방감기약에는 임신 중 금해야 하는 한약재는 제하고 태아와 임산부의 부족한 기혈을 보충해 주는 약재가 들어있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은 또 “동의보감 소아과편에는 태독을 없애는 ‘초생해독법’이 있는데 열을 내리고 해독의 효능이 있는 황련과 감초를 달인 물을 무명천에 적셔서 갓 태어난 아이의 입안을 닦아주면 태변이 배출되면서 태열을 예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 모유수유는 고집스럽게
우보한의원은 '소아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은 대개 분유수유를 시작하면서 피부염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모유는 면역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촉진시켜 위장건강에 좋은 반면 분유를 먹는 유아의 경우 장내균총이 매우 불안정해 음식물, 주변 환경, 컨디션, 약물복용 등에 의해 쉽게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분유를 먹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소아용 유산균을 함께 타서 먹이는 것이 소화흡수율을 높이고 장내균총의 안정을 돕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기억할 것.
또한 모유수유를 할 때도 식이요법은 필수다. 특히 엄마가 매운 음식을 먹고 나면 아이의 엉덩이가 잘 짓무르기 때문에 출산 후 2개월까지는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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