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꼴불견 1위 ‘음담패설 늘어놓는 멤버’

입력 2014-08-06 06:57   수정 2014-08-06 06:57

아르헨티나전이 있었던 6월17일 직장인 B양은 거리응원이 끝난 뒤, 회사 동료들과 뒤풀이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찝찝한 기분이 가시질 않았고 자리를 파한 뒤에도 여전히 기분은 별로였다. 경기가 기대에 못 미쳤던 까닭인지 다른 이유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많은 직장 여성들이 술자리의 음담패설에 대해 언짢은 기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뱉어내는 직장 상사의 저질 이야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깨트리기 마련. 술자리에서 꼴불견으로 느껴지는 진상 스타일에 대해 살펴보자.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1,365명에게 ‘술자리 최고의 멤버vs최악의 멤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장 눈살 찌푸려지는 꼴불견 1위로 ‘음담패설과 막말’하는 사람이 꼽혔다.

# 술자리를 같이 하고 싶지 않은 꼴불견

‘음담패설과 말로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사람(22.3%)’이 꼴불견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술값을 내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빼는 사람(18.5%)’, ‘술만 먹으면 여기저기 시비 거는 사람(16.6%)’이 각각 2, 3위로 꼽혔다.

또 ‘억지로 술을 권하거나 ‘원샷’을 강요하는 사람(11.4%)’과 ‘분위기 고려 없이 자기 말만 늘어놓는 자기 주도형 인물(11.4%)’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술자리 꼴불견 5위권에 진입했다.

그 외 ‘이성에게 마구 들이대는 사람(7.0%)’, ‘술 마시는 중간에 도망치듯 혼자 빠져나가는 사람(6.4%)’, ‘했던 말을 끝도 없이 반복하는 사람(4.8%)’도 술자리에 함께 하고 싶지 않은 꼴불견으로 꼽혔다.

성별 응답을 살펴보니 남학생은 ‘술값을 내지 않으려고 빼는 사람(27.1%)’을, 여학생은 ‘음담패설과 막말로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사람(28.5%)’을 술자리에서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꼴불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 술자리에서 함께 하고 싶은 최고의 멤버

‘재미있는 말, 즐거운 게임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25.2%)’이 1위에 꼽혔으며, ‘탁 터놓고 무슨 말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24.4%)’이 2위에 올랐다.

뒤이어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21.2%)’이나 ‘술값을 지불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물주 친구(15.5%)’,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은 다시 입에 올리지 않는 사람(5.1%)’,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하는 진득한 사람(4.9%)’, ‘묵묵히 내 기분을 맞춰주는 사람(2.9%)’도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술친구로 꼽혔다.

좋은 사람들과 술 한 잔 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우울한 기분도 누그러질 수 있는 것이 술자리다. 가급적이면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언행은 삼가도록 하고, 상대방의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면,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예의다. 이번 주말 술약속이 있다면 평소 자신의 언행이 술자리 분위기를 망치진 않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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