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고 먹은 약, 잘못하면 독?

입력 2014-08-07 08:09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비만의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식이요법과 여러 가지 치료를 해봐도 장기간동안 결과를 볼 때 만족하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체중감량을 원하는 사람들은 약물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하면서 살을 빼려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걸림돌은 역시 식욕이다.  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들은 음식을 줄이기가 쉽지 않아 참지 못하는 어려움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식으로 한두 번 포기하고 먹다보면 결국 이도저도 다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식욕 문제를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만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는 식욕억제제로 체중 감량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약은 식욕을 조절해주어 하루에 꼭 필요한 만큼만 식사를 할 수 있어 겪어본 사람만이 이 고마움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식욕억제제는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식욕억제제는 사람의 뇌 아랫면 부분에 포만감을 작용시켜 식욕을 억제하지만 의존성이 강한 처방약이다. 우울증 증상이 심해지거나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위험이 증가한다.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은 “식욕억제제는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인터넷을 통해 불법 거래되는 정체불명의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것은 더욱 건강에 좋지 못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식욕억제제는 한번 먹기 시작하면 약에 의존하려는 성향이 강해져 내성확률이 높아 마약류로 지정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욕억제제는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고 복용 지침에 꼭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또 박용우 원장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살이 빠지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나, 고혈압, 당뇨 환자처럼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식욕억제제는 다이어트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 할 수 있어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한경닷컴 bnt뉴스 박진희 기자 jjine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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