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일수록 사춘기도 빨리 온다?

입력 2014-08-11 15:41  

얼마 전 성장클리닉을 찾은 초등학교 3학년 주현이는 지능지수로 우리나라 상위 1%내에 드는 일명 ‘영재’다. 주위의 많은 부모들이 영재 자녀를 둔 주현이 부모님을 부러워하지만 이들에게도 말 못할 고민거리가 있다. 주현이가 지능지수는 상위권일지 몰라도 키 크기에서는 하위권을 맴돌기 때문이다.

상담 결과, 주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수면 부족’과 ‘빠른 사춘기’. 영재 아이들은 관심 있는 분야에서 고도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발휘하는 특징이 있는데 주현이 역시 책을 읽기 시작하면 잠잘 시간도 잊고, 심지어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 몰래 책을 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때 부모는 본능에 따르는 아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 아이가 올바른 수면습관을 갖도록 아이와 함께 규칙을 세우고 이를 잘 실천하는지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성장클리닉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잠자는 동안 몸은 망가진 세포나 조직을 원형 그대로 회복시키는 능력을 지닌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성장호르몬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성장호르몬은 깊은 숙면을 할 때 5~6차례 박동적으로 분비가 되며 뼈의 길이 성장도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깊은 숙면과 자는 시간이 길수록 뼈는 더 많이 자라게 된다”고  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주현이는 아는 게 많은 만큼 또래 아이들에 비해 생각도 깊고, 고민도 많으며 인터넷 등으로 다양한 성(性)적 간접 경험을 통해 사춘기도 일찍 찾아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영재일수록 사춘기도 빨리 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책을 너무 많이 보는 아이들이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주현이 보다 더 심각한 건 천재성을 타고난 영재가 아닌 후천적 노력에 의해 영재로 만들어지는 아이들이다. 물론 아이들 스스로 영재교육에 흥미를 느낀다면 다행이지만 간혹 부모들의 욕심에 의해 영재성을 강요받는 아이들이 있다. 이때 아이들은 영재로서 남보다 뛰어난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성장에 더 큰 방해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맥박이 빨라지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음식물의 소화, 흡수에 장애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오게 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키도 그만큼 못 자라게 된다.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로 뜨거운 우리나라의 교육열, 하지만 교육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건강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건강하다는 증거는 시기에 맞춰 쑥쑥 잘 자라는 것이다.

성적에서도, 성장에서도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뛰어나길 바라는 것은 세상 모든 부모들이 갖는 ‘원초적 본능’이겠지만 이것이 아이들의 행복과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어선 안 된다.

한경닷컴 bnt뉴스 생활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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