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재수술에 성공하려면?

입력 2014-08-30 22:08  

[이선영 기자] 평소 자신의 코 모양에 대해 심각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회사원 김수진 씨(26세, 가명)는 6개월 전 용기를 내어 코 성형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김 씨는 이 수술로 인해 오히려 더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고.

김씨는 "더 예뻐지기 위해 한 수술인데 오히려 수술 후 성형한 티가 많이 나는 코 때문에 전체적으로 얼굴도 어색해 보이고 사람들이 다 제 코만 쳐다보는 거 같아 속상해요. 수술 전에 더욱 신중히 상담 받고 욕심을 많이 내지 말 걸 그랬어요"라고 말했다.

성형수술이 대중화됨에 따라 김 씨와 같이 성형수술 후 좋지 못한 결과로 인해 이를 바로잡고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코 성형의 경우 수술 후 30% 이상이 재수술을 필요로 할 만큼 부작용이 생기기 쉽고 환자들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성형수술 후 재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이유로 성형수술의 대중화와 의학적 기술발전을 꼽는다. 성형수술 후 부작용이나 불만족을 이유로 재수술을 희망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성형에 대한 불신과 심리적 불안감이 있기 마련.

때문에 재수술에 대한 선택은 더욱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는데, 최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재수술에 대한 수많은 성공사례가 전해지면서 심리적 부담감이 심했던 환자들이 다시 한 번 희망을 갖고 재수술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재수술이 필요할까?

재수술의 사례는 다양하다. 별다른 통증 없이 붓거나 가려운 경우, 혹은 수술 후 통증이 있거나 코가 빨갛게 붓는 경우, 실리콘이 삐뚤어졌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경우, 코끝이 잘려버린 듯한 모양인 경우, 수술한 티가 너무 나거나 보형물이 비춰 보이는 경우에 필요하다.

또 자연스럽다 못해 너무 낮게 수술된 경우나 콧등이 휘어져 보이고 콧구멍의 짝짝이가 심한 경우, 혹은 코 성형을 해도 전혀 예뻐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재수술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훨씬 더 복잡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정확하게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한번 변형된 코 모양을 다시 바로잡아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과정이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

봄성형외과 서인수 원장은 “코 재수술의 경우 임상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의사에게 수술을 받을 경우, 오히려 코 조직의 손상이 더 심해지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요. 따라서 경험이 많은 숙련된 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또 “후회 없는 성형을 위해서는 반드시 현재 본인의 코 상태와 수술로 실현 가능한 정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성형외과전문의와의 심도 있는 상담도 재차 강조했다.

패션에도 유행이 있듯 성형수술에도 유행하는 모양과 수술법이 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욕심을 너무 많이 내거나 무조건 유행하는 성형 법을 따르고, 특정 연예인의 모습을 고집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코 성형은 단순히 코의 높이를 높이는 것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다른 부위와의 각도와 길이 등을 모두 고려해 자신의 얼굴형에 가장 적합한 맞춤성형을 받아야 재수술과 부작용의 확률을 낮추고 자연스럽고 예쁜 코 모양을 얻을 수 있음을 상기할 것.

또 외관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코의 기능을 고려해서 반드시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충분한 상담을 받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한 번의 시도로 전보다 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한 번의 시도가 실패했다고 마냥 좌절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 다시 주어 담을 수는 없겠지만 실패를 거울삼아 보다 신중하고 까다로운 병원선택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아름다움을 얻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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