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北핵 막기 위해 북한공습 中에 경고” 자서전 통해 밝혀

입력 2014-09-20 22:41  

[라이프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시절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지 못할 경우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중국에 경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11월9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자서전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에서 "2003년 2월 나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장쩌민 중국 주석에게 '우리가 이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지 못할 경우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습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에 나섰다는 정보가 입수된 뒤인 2002년 10월 부시는 중국의 장 주석을 텍사스에 위치한 자신의 목장으로 초청해 대북공동대응을 제안했지만 장 주석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취임 후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해 "전 정권들은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에게 핵포기 선언의 대가로 양보를 제안했지만 이런 정책은 효과가 없었다" 면서 "나는 이를 변경시킬 것이라고 국가안보팀에 말했고 이후부터 미국이 양보를 하기 전에 북한은 행동을 변화시켜야만 했다"고 전했다.

또한 부시 전 대통령은 9.11 테러 용의자 3명에 대한 물고문을 승인한 것도 고백했다. 책에서 부시 대통령은 “3명이 물고문을 당했지만 그 결정이 영국 히스로 공항 테러를 차단하는 등 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이는 역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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