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성형외과 한승묵원장 칼럼] 철모, 군인들의 탈모를 유발하는 주범?

입력 2014-09-29 03:58  

[라이프팀] 요즘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로 나라안팎이 매우 시끄럽다. 국민모두가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걱정 속에서 사태의 추이를 바라보고 있다.

아마 지금 가장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계층은 군인들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예정된 순서를 무시하고 군인들 중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 탈모증상을 설명하고자 한다.

필자는 대다수의 의사들처럼 공중보건의사로 군복무를 마친 관계로 실제 군생활 경험이라고는 신병훈련소에서 4주간의 입소훈련경험밖에 없다.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데 이런저런 경험들 중 훈련병 시절 참 적응 하기 힘들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철모’였다.

무게도 무게일뿐더러 모자와는 달리 통풍이 하나도 안되니 쓰고 나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갑갑하고 머리가 멍해지면서 그냥 벗어 던지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전투가 벌어지면 자신의 목숨을 보호해준다고는 하지만 이 탈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군대간 남자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 군인들의 탈모를 유발하는 요인은 ‘철모’?

탈모 때문에 상담하러 오는 20대 초반의 남자 중에선 의외로 군복무중 휴가기간에 찾아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입대 전 풍성했던 머리가 군생활이 지속될수록 점점 탈모가 심해진다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 찾아온다.

탈모를 진단 내릴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아침에 머리를 감으면서 빠진 모발숫자를 세어보는 것인데, 군인들의 경우는 머리가 짧아서 이걸로 확인하는 게 사실 매우 힘들다. 다음으로 사용 하는게 모발이 자라나는 속도를 비교하는 모주기검사인데 이것도 군인들에겐 불가능하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군인들에게 탈모를 스스로 알아볼 방법으로 권유하는 것이 헤어라인이다. 헤어라인이 입대전과 비교해서 이마뒤쪽으로 많이 후퇴한 것 같으면 탈모에 대해 신경 쓰라고 하고 특히 부계쪽에서 대머리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약간의 변화만 감지되어도 바로 치료를 위해 상담하러오게 한다. 경우에 따라선 군 제대 후 바로 모발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근데 한가지 재미있는 건 탈모로 내원하는 군인환자들 모두가 공통으로 지목하는 탈모원인이 바로 철모라는 사실이다. 입대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철모를 쓰고 나서부터 탈모가 심해졌다고들 얘기한다. 철모를 원망하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탈모의 원인으로 철모를 지목하는 건 사실 의학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다.

◇ 탈모를 유발하는 진짜 원인은 ‘호르몬’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은 크게 두피외적인 환경과 두피내적인 환경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두피외적인 환경을 강조하던 것은 옛날 얘기이고, 요즘 의학적인 정설은 탈모의 원인을 신체내적인 부분, 그중에서도 호르몬의 변화에서 찾고 있다.
 
일반적으로 탈모의 원인들로 주로 지목되어 왔던 피지라든가 땀, 통풍조건, 머리감는 횟수, 모낭충 등등의 조건들은 이제는 탈모의 원인이 아닌 두피건강에 관여하는 하나의 변수정도로 취급된다. 현재 탈모의 주된 원인은 남성호르몬의 변화 그것도 유전에 의한 요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철모가 무겁고 통풍이 안되고 습기가 많이 차기 때문에 모발에 안좋은 환경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얘기다.

◇ 피지, 땀, 통풍조건, 머리감는 횟수, 모낭충 등은 두피건강 해칠뿐 탈모 유발 안해…

군생활의 스트레스를 얘기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군생활의 스트레스가 탈모의 원인이라면 대한민국 남성들은 군면제자나 필자 같은 대체복무자를 제외하곤 모두 대머리가 되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전체 남성 중 대머리 비율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연구에 따라 10%정도의 편차를 보이기는 하지만 한국남성들은 외국남성 특히 다른 동양권남성들에 비해 대머리가 적게 나타난다는 것이 정설이다.

필자는 군인들을 상담할 때 철모에 원인을 두기보다는 가족력을 파악하고 부계측에서 언제 대머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나를 추적하는 것을 더 중요시 한다. 그렇게 원인을 추적해가면 군인들의 탈모도 다른 환자 층하고 별로 다를 바 없다는 게 그간의 경험이다. 그래서 군인환자들에게 항상 탈모의 원인을 군대로 돌리지 말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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