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때문에 “너랑 결혼 못 하겠다”

입력 2014-10-02 20:22  

[라이프팀] 아래는 어느 예비 신랑신부의 결혼 준비 이야기다.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을 결심한 이들이 있다. 지인을 통해 만난 이들은 서로에 대한 호감이 급속도로 발전한 케이스다. 그러나 웃을 일도 잠시,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준비에 들어서자 서서히 충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을 담당한 그녀들의 결혼 웨딩플래너는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라며 “그 때문인지 계약 후 일주일이 지나자 결혼을 못하겠다는 예비신부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이유는 남자친구가 송년회를 핑계로 시간 약속을 몇 차례 지키지 않아 무척이나 화가 나있던 것이다. 플래너는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크다 보니 이러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신부를 설득했지만, 신부는 좀처럼 화가 풀리지 않았다.

반면 예비신랑의 주장은 이러했다. 송년회가 7~8개 정도 되는데 여자친구가 싫어해서 그간 말도 못했다고. 그나마 몇 군데 간 것뿐인데 본인도 너무 답답하다고 말을 전했다.

이에 고민하던 플래너는 대안을 마련했다. 신부 몰래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신부님이 미안해하고 있다고 말을 하며 신랑을 설득했다. 한편 신부에게는 신랑이 곧 전화할 거라는 언지를 해둔 것. 이틀 후 신랑신부는 감사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피자를 선물로 보내왔다고 한다.

웨딩플래너는 “결혼준비를 하다 보면 시어머니와 의견충돌이나 의견의 불일치 등으로 자주 싸우게 되지만 송년회 때문에 결혼을 안 한다는 커플은 처음이었다”며, 두 커플의 사랑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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