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더 심해지는 안면홍조증, 원인과 치료법은?

입력 2014-10-22 08:09  

[이선영 기자] 차가운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연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증'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이들의 붉은 얼굴은 혈관의 수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

하지만 보통 사람들도 창피할 때, 부끄러울 때, 날씨가 추울 때, 술을 마셨을 때 등 다양한 경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도 병이냐'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낮술을 마신 걸로 오해를 받거나 심하게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등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양한 헤프닝을 겪어야 하는 안면홍조증 환자들.

특히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외모관리에 적극적인 현대 여성들에겐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찬바람이 불고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요즘 같은 겨울철, 피부과에는 유독 '안면홍조증' 환자들이 많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흔히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을 ‘안면홍조’라고 한다. 하지만 의학적인 안면홍조는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상태가 아닌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쉽게, 더 심하게 붉어져서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대부분의 안면홍조 환자들은 얼굴이 붉어져서 겪는 불편함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미미할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심각한 경우 대인기피증까지 겪는 사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 안면홍조증, 원인은 무엇?
우리 몸에는 수많은 혈관이 존재하지만, 양 볼은 다른 부위보다 혈관이 많이 분포하고 피부가 얇아서 혈관이 잘 비친다. 또한 안면홍조는 온도, 감정의 변화, 약물, 술, 폐경 등 원인이 다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지는 것이 특징.

특히 사춘기에 이와 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사소한 자극에도 감정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자율신경계에 자극을 줘 혈관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술을 마셨을 때 유난히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모자란 것. 이 경우 간에 부담이 된다는 신호로 안면홍조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이 밖에도 갱년기 여성들의 폐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안면홍조, 발한 등의 증상을 유발. 또 맵거나 신 음식, 감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치즈, 초콜릿 등은 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를 일으키므로 안면홍조증을 가진 사람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 안면홍조증, 치료는 이렇게…
최근 안면홍조증 치료법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색소레이저’와 ‘V빔 레이저’. 이 레이저들은 늘어진 붉은 혈관에만 반응해 다른 피부조직은 건들지 않기 때문에 시술 후 증상개선을 제외하고는 얼굴에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 후 즉시 화장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바쁜 현대인들도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어 인기. 증상이 약하면 1회로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은 대부분 상태가 심각해 3~4주 간격으로 3~5회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또 치료 후에도 생활 속에서 적절한 관리를 해야 재발방지 및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세안 시 세게 문지르지 말고 자극적인 화장품, 사우나, 맵고 뜨거운 음식, 커피, 술, 담배 등은 가급적 피해 피부자극을 최대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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