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작가 최고은 32세로 요절 "예술은 배고프다지만 굶어죽는 것은 아니야"

입력 2014-10-28 20:50  

[라이프팀] 재능있는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의 사인이 네티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최 씨는 1월29일 경기도 안양시 월세집에서 숨진 것을 이웃 주민의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양시 만안경찰서 측은 최 씨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다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치료도 못받고 냉방에서 쓸쓸히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한 최 씨를 발견한 또 다른 세입자 송 씨(50)는 집 문앞에 쪽지를 보고 최 씨의 집에 들렸다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쪽지에는 "그 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최 씨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화과를 졸업한 뒤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최근 영화 제작사와 시나리오 계약을 맺었지만 제작까지 이어지지 못해 항상 생활고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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