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신임 기상청장, 과거 음주뺑소니 경력 네티즌 도마에 올라

입력 2014-10-30 05:12  

[라이프팀] 조석준 신임 기상청장의 과거 음주 뺑소니 경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조 청장은 2월1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KBS 기상전문기자로 일하던 지난 1984년 6월,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행인을 치어 숨지게 했으나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집에 갔다가 뒤늦게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음을 밝혔다.

조 청장은 “술에 많이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았지만 뭔가에 부딪힌 건 맞다는 생각에 조사에 응했고, 결국 음주 뺑소니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으며, 당시 벌금형을 선고받고 피해자 가족에게 월급 30만원의 17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청장은 자책감에 석 달 뒤인 9월 KBS에 사표를 냈으나, 97년 KBS로부터 다시 계약직 기상캐스터 자리를 부탁받아 방송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조 청장) 선임과정에서 알았던 사실이고, 본인 소명도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미 사건은 네티즌의 도마에 올랐다.

청와대 측은 “최근 일이 아닌데다 본인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KBS에서도 그런 점이 감안돼 일을 다시 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조 청장의 사퇴를 촉구한 상황.

이들은 "현행법에 따르면 음주뺑소니의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만큼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인사검증에 냉정해야 할 청와대가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선임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조 청장은 "사회가 나를 용서해주고 기상청장이란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고 생각한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평생 빚을 갚으며 살아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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