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전격 사퇴, 군에 권력 이양 "이집트 시민의 승리!”

입력 2014-10-30 09:11  

[라이프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30년만에 사퇴하고 권력을 군에 이양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2월11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권력을 군에 넘겨주고 대통령직을 사퇴했다고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발표했다는 소식이 주요 외신들을 통해 보도됐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집트 공화국 대통령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그는 군 최고 위원회에 국가 운영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2월10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겨주되 오는 9월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으나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광장에 몰려들며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결국 퇴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헬리콥터 편으로 카이로의 대통령궁을 떠나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인 샤름-엘 셰이크로 떠났다고.

이집트 시민들은 "국민이 체제를 무너뜨렸다",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집트 야권 지도자들도 "이집트가 수십 년 간의 억압에서 해방됐다"며 "오늘은 내 생애 가장 기쁜 날", "오늘은 이집트 시민이 승리한 날", "혁명의 주요 목적이 달성됐다"고 전했으며, 앞으로 민주적인 개혁 방안을 놓고 군부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현지 알-하야트 TV에 의하면 무바라크에 이어 이집트 집권 국민민주당(NDP)의 호삼 바드라위 사무총장은 이날 "현 단계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 당이 필요하다"며 사무총장직의 사임을 발표하고 탈당했다.

또한 국가 운영의 책임을 맡은 군 최고위원회는 내각을 해체하고 국회 기능을 중단시키는 한편 헌법재판소장과 함께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무바라크의 퇴진 소식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 정상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민정(民政)으로 복귀하기 위한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무바라크의 막대한 재산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또다른 이슈가 되고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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