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총장, 무바라크 퇴진 숨은 공로자!

입력 2014-10-30 11:01  

[라이프팀] 반기문 UN 총장이 무바라크 퇴진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무바라크 퇴진 직후 발표된 성명과 기자회견에서 이는 "역사적 순간"이며 "평화롭고 용감하면서도 질서 있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적법한 권리를 행사해온 이집트 국민을 치하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집트 국민의 적법한 열망에 부응하는 투명하고 질서 있는 평화적 정권 이양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집트 시위로 전 세계가 떠들썩했던 2월 초 유럽을 방문해 다보스와 영국 등지의 기자회견에서 "변화는 당장 시작돼야 한다. 시위대는 지난 수 십 년 동안 결핍돼온 변화에 대한 이집트 국민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을 한 바 있다.

유럽에서 돌아온 뒤 2월8일에도 유엔 총회 보고와 기자회견을 통해 이집트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이집트 지도부의 결단을 재촉했다. 이에 반 총장이 인권 탄압 국가들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도 "대담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2월11일 "누구도 이집트 정국의 향방을 알 수 없던 시점에 반 총장이 이집트 국민들의 열망을 강조하면서 반 무바라크 시위대의 정당성을 계속 언급한 것은 무바라크 사퇴에 대한 국제 여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관계자는 그러나 "무바라크라는 독재자가 사라진 곳을 군부가 메우면서 또 다른 군사독재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군은 그동안 무바라크의 가장 충성스런 조직이었고 그들의 통치 방식이 무바라크의 그것과 다를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며 걱정스런 시선을 보냈다.

다수의 네티즌들도 트위터 등을 통해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군부의 정치 참여로 다시 제2의 무바라크가 나타나거나 군부가 지지하는 정권이 대통령을 바꿔가며 장기 집권할 수도 있다”, “무바라크 퇴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무바라크의 권력을 이양받은 것도 결국 군부다. 역사적으로 이런 경우 더 엄혹한 철권이 등장하곤 했다”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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