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난민 수, 급격히 줄어든 까닭…카다피 정부의 탈출 저지 때문

입력 2014-11-18 05:10  

[민경자 기자] 리비아를 탈출하려는 난민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6일 밝혔다.

팀 얼윈 UNHCR 대변인은 이날 캐나다 민영방송 CTV와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만 해도 수만명의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튀니지로 왔지만 현재 2000여명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정보 기관은 리비아 난민의 급격한 감소에 대해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가 시민들의 국경 지역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카다피 정권은 4일부터 보안군을 곳곳에 배치해 난민들의 탈출 저지에 나섰으며 심지어 난민들로부터 돈이나 귀중품까지 빼앗고 있다.

카다피 정권은 난민들을 통해 내부의 학살 등의 인권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 탈출을 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카다피 국가원수는 해외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리비아는 평화롭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편 2월15일 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이후 현재까지 9만5천여명의 난민들이 튀니지 국경을 넘었다. 또 이집트로도 7만5천여명의 난민들이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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