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활동 잦아져 비타민 D결핍, 구루병 다시 유행

입력 2014-11-20 01:12  

[민경자 기자] 체내 비타민 D 결핍으로 뼈조직이 부실해지는 '구루병'이 영ㆍ유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국내에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이는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임신부들이 비타민D가 부족한 상태에서 아이를 출산하면서 비타민D 결핍상태가 그대로 대물림되는 데다 아이들도 야외활동이 줄었기 때문이다.

비타민D 결핍가 결핍이되면 뼈에 칼슘이 붙지 않아 칼슘 부족까지 이르게 된다. 이에 아이들은 뼈조직이 부실하여 성장장애가 따르며 장시간으로 서있기가 힘들고 서있어도 무릅이 힘이없어져 안짱다리가 되며 허리가 굽는 '꼽추'가 되기도 한다.

9일 인제대의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영ㆍ유아와 청소년, 임신부의 비타민D 결핍성 구루병 진단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박미정 교수는 "국내 청소년 1천명과 부모를 대상으로 체내 비타민D 수치를 조사한 결과 구루병이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구루병 예방을 위해 국민적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햇볕을 피해 다니는 데다 그나마 외출 시에도 햇볕 차단크림을 너무 두껍게 바르면서 심각할 정도로 비타민D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더 큰 문제는 이런 여성들이 출산하는 아이들이 모유만 섭취할 경우 아이들도 비타민D가 부족해져 구루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타민D가 모자란 엄마가 모유를 먹일 때는 이유식을 적절히 섞여 먹여야 한다"다고 권장하고 있다.

국내 비타민D의 하루 권장량(단위 IU)은 성인기준 200으로, 하루 20분 정도 햇볕을 쬐면 생성되는 양이다. 짙은 화장을 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경우엔 비타민D 합성이 떨어지는데, 자외선 차단지수(SPF) 10 이하의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르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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