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바다 지나간 게센누마 “지옥 같은 광경이다” 일부지역 지금도 불타

입력 2014-11-20 20:34  

[라이프팀] 3월11일 오후 일본 북동부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태평양 연안 지역의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미야기현의 게센누마시에 대화재가 발생했다.

인구 수가 7만4천여 명 정도 되는 게센누마시에서 일어난 화재는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의 연료탱크가 쓰나미로 전복하면서 발화해 부유물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도시 전체로 삽시간에 퍼졌다.

일본 NHK TV는 게센누마시가 화염에 휩싸인 장면을 생중계하며 전했으며 밤새 불이 옮겨 붙은 도시는 ‘불바다’를 연상케할 정도로 잔혹했다. 매캐한 연기가 하늘에 자둑하고 도시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 속에서는 간간히 폭발음이 전해졌다.

하루밤이 지난 12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게센누마의 현장을 찾아 현지의 모습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재가 일어난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으며 게센누마 역의 역사는 흔적도 없이 불타 사라졌다. 또한 시내 중심의 어시장에는 나무 부스러기와 화재의 잔해가 쌓여 앞으로 나갈수도 없었으며 화재와 해일이 덮친 도시는 그야말로 쑥대밭이었다.

게센누마시의 회사원인 아베 토시(55)씨는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옥같은 광경이다. 믿을수 없다. 잔해 밑에 아직 사람이 있을 것이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은 음식과 지원을 요청하면서 가족과 이웃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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