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다리, 살 때문이 아니라 부종 때문?

입력 2014-12-05 09:04  

[라이프팀] 대학 졸업 후 1년 동안의 취업준비 기간 끝에 드디어 취업에 성공한 최미희(26세·가명) 씨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익숙하지 않은 일에 매일매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마음만은 항상 즐겁다.

그러나 최 씨는 어느 날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바로 입사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두꺼워진 종아리 때문이다. 종아리 군데군데에는 푸른 핏줄 또한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최 씨는 살이 쪘나하고 체중계에도 올라가 보고 몸 구석구석을 살폈지만 몸무게는 크게 변화가 없었을 뿐 아니라 유독 종아리만 굵어진 것.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다리와 밤낮없이 부어오르는 다리 때문에 병원을 찾은 최 씨는 원활하지 못한 혈액순환으로 인한 하지정맥류라는 판정을 받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서있거나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하지정맥류의 초기 증상은 다리부종이다.

다리부종은 주로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는 직업의 직장인들과 학생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특히 의자에 오랜 시간 가만히 앉아 있을 경우 발 아래로 내려간 혈액이 다시 심장부근으로 올라오지 못해 하체부위 혈관에서 정체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통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의 저하로 생기는 부종형 다리는 하지정맥류로 이어져 지방피부경화증, 색소침착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는 무엇이며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하지정맥류는 피부 표면 바로 밑에 있는 정맥이 손상을 받아 커지면서 너무 많은 혈액이 차게 됨으로써 발생한다. 정맥류는 대부분 다리에서 발생하며 정맥류가 생긴 정맥은 푸른색을 띠며 부어있거나 늘어나 있고, 비틀려 있거나 구불구불해져 있다. 일부에서는 어떤 증상도 유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그 외의 사람들은 다리의 둔통, 다리가 무거운 느낌, 손상된 정맥 주변의 피부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정맥류는 장기적인 문제이지만 증상은 악화되었다가 호전되었다 하는 것을 반복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 중에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분만 후에는 증상이 좋아지지만 이것은 완전히 정맥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미래에 또 임신을 하게 되면 증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다리부종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에는 가끔씩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지나친 운동이나 반복적인 동작 등은 오히려 부종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계단오르내리기, 간단한 스트레칭 등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해 주고 운동량을 조금씩 늘리도록 한다. 적당한 운동을 통한 정상 몸무게 유지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취침 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다리부종이 심할 경우 압박스타킹을 이용해 정맥 내에 혈액이 울혈이 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도 좋으며 다리부종을 억제해 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종을 줄여주는 약으로는 한림제약에서 나온 ‘안토리브 캡슐’이 있다. 포도추출물, 특히 잎을 건조하여 추출한 폴리페놀이 혈관벽의 탄성을 높여 순환작용을 돕는다. 이 외에도 신일제약 ‘베릭스캡슐’, 조아제약의 ‘비티엘라캡슐’ 등이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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