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사재기] 오염된 소금 먹고 싶지 않아…저질 햇 소금도 동났다

입력 2014-12-12 00:46  

[민경자 기자]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폭발에 따른 방사능 누출사고의 영향이 국내에 소금 사재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소금을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오염된 소금을 먹고 싶지 않아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흘러나온 방사능 물질이 바다까지 퍼지고, 방사능 비가 내리자 이런 불안들이 바다를 건너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번 소금 사재기 현상은 일년에 천일염 1~2포대(20㎏)를 먹던 소비자들이 10~20포대까지 주문하면서 주 생산지인 신안지역 소금 창고가 텅텅 비어가고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1~3년 묵은 천일염은 바닥이 났으며 3월28일 생산을 시작한 햇 소금도 팔려나가고 있을 정도.

갑자기 천일염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생산자들은 공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일부 생산자들은 잘 말리지 않아 물이 흐르는 등 저질의 햇 소금까지 파는 현상도 생겨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소금이 방사능 해독에 효능이 있다는 소문 때문에 소금 사재기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항저우는 소금 사재기가 급증하자 소금관리국이 직접 나서 주요 매장들에 소금 공급을 늘리도록 요구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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