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에서 평론가로 활동 중인 조지타운대학교 영문학교수 모리 코리건은 '대도시로 가는 죄책감 여행'이라는 기고문에서 "김치냄새 나는 '클리넥스 소설의 싸구려 위안" 등 오리엔탈리즘의 뉘앙스까지 느낄 수도 있는 혹평을 퍼부었다.
코리건은 또 "엄마가 비참하면 그것은 항상 남편과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들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이것은 미국문화에서 철저히 이질적(completely alien)"인 것이라 말했다.
계속해서 "한국인에게 문화적 성향이 있다면 그것은 '눈물을 조장하는 여성동지들의 멜로드라마'로 설명된다"는 가히 한국인에 대한 인식을 축소시킬 만한 표현을 쓰며 코리건은 신경숙의 소설을 "그 중 여왕 격"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그러나 코리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계의 큰 독자층인 여성들에게는 전국적으로 큰 히트를 칠 게 분명하다"고 발언해 '엄마를 부탁해'의 파급력을 인정하고 거기다 홍보까지 해준 일이 됐다.
현지 한 네티즌은 "이 비평은 미국인들이 외국문화와 역사, 외국어 이해에 얼마나 후진적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요새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외국어 한 마디 할 줄 모르고, 다른 문화권의 문학작품에 무지한가. 코리건 교수 당신이 이런 교육에 일조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해 많은 공감을 받았다.
국내의 한 문학관계자는 이번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과 코리건 사이의 문제는 과거 브릿지도 바르도의 개고기로 인한 한국 비하를 연상시키며, 평론가와 대중의 대립 문제로 불거지면서 2007년 '디워'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한편 4월5일 미국에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은 일주일도 안돼 대형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30위권에 오르내리고, 뉴욕타임스에 두 차례나 소개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향 때문인지 한국에서도 4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재진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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