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지 기자/ 사진 배진희 기자] 거미에서 아라자임을 발견한 박호용 박사를 만났다.
거미를 사용한 화장품이 화제다. 거미 소화액 효소를 사용한 ‘거미 화장품 onb’가 그 주인공. 최초로 아라자임을 발견한 한국 생명공학 연구원 박호용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거미 효소를 만들게 된 계기, 아라자임의 의미에서 활용 영역까지 거미효소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 거미효소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거미의 소화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많은 먹이를 섭취하고도 탈이 나지 않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다른 생물들보다 빠른 시간에 소화를 시킨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시작했다.
▶ 거미효소가 아라자임?
거미가 생산하는 효소를 ‘아라자임(Arazyme)’이라 이름 붙였다. 아라(Ara)는 라틴어로 거미라는 뜻이고 자임은 영어로 엔자임(Enzyme) 효소라는 뜻이다. 아라자임은 거미에서 생산된 효소를 말한다.
거미가 먹이를 먹고 난 뒤 소화를 위해 만드는 효소가 강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효소를 활성화하는 미생물을 연구 끝에 찾았다. 미생물이 생산하는 효소는 온도에 관계없이 다양한 종류의 음식물을 소화해냈다. 거미의 소화 효소는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 아라자임의 가능성
그런 특징을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제일 먼저 소화기능이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곳에 활용하게 되었고 더불어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거미 효소의 다양한 용도에 대해 고민하던 중 가장 실생활에 유용한 화장품을 생각하게 됐다.
피부를 구성하고 있는 각질은 관리하지 않으면 건강에 좋지 못한 위험 요소가 된다. 각질을 제거하는 제품은 물리적인 힘과 화학적인 산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리적, 화학적으로 작용하는 제품은 죽은 세포를 떨어 내는 것이 아니라 무차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아라자임은 노화된 세포와 죽은 세포에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 아라자임의 활용, ‘거미 화장품 ONB’
아라자임이 각질을 제거하는 원리는 각질층의 불필요한 연결고리에 작용하는 것이다. 각질의 연결고리를 분해한 뒤 표피층에서 분리한다. 이렇듯 천연효소를 사용한 제품은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아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ONB(One Night Beauty)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아라자임 효소를 필링 제형으로 제조한 거미 필링젤을 출시했다. 산을 활용하지 않아 피부에 자극 없이 각질만 제거한다. 에델바이스 추출물과 피부 진정에 도움을 주는 세라마이드 성분을 함유해 각질 제거와 피부 진정 효과를 한번에 경험 할 수 있다.박호용 박사 한국생명공학 연구원(KRIBB) 연구실장/ 센터장
한국 곤충생명공학 연구회 회장
-곤충유래 유용물질 탐색 및 기능성소재 개발
-아라자임 효소개발
(사진제공: ONB/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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