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되는 인제 서킷, 사용료 놓고 신경전 치열

입력 2013-01-30 08:31   수정 2013-01-30 08:30


<P class=바탕글> 올해 5월 개장을 앞둔 인제 서킷의 사용료를 놓고 서킷 운영을 담당하는 인제오토테마파크와 모터스포츠 프로모터들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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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제오토테마파크측는 서킷 사용료 등을 공식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프로모터들은 1월말 현재까지 인제 서킷 사용 유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수천만원에 이르는 서킷 사용료가 얼마인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제 대회를 결정하기 곤란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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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개장이다보니 예상 가격을 산출할 근거가 없는 점도 이들이 고심하는 이유다. 여기에 인제측이 기존 서킷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져 프로모터들의 고민은 늘어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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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영암 서킷은 조례로 시설 사용료 등이 정해져있다. 모터스포츠 경기에 사용하는 경우 F1 서킷은 주중 2,400만원, 주말 3,600만원이다. 상설트랙은 주중 1,800만원, 주말 2,7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태백서킷은 매년 3월 경 사용료 등을 결정해 프로모터들과 협약을 진행한다. 금액은 영암 서킷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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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 서킷은 개장 전부터 모터스포츠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태백, 영암 등 기존 서킷에 비해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코스 구성이 다양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도 갖춘 데다 인근에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어 관람객 유치에 유리하다. 공사 진행률도 목표치를 상회, 당초 계획대로 개장하는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제 서킷에서 확정된 경기는 아시안 르망 시리즈와 슈퍼포뮬러 등 해외 대회 2개와 슈퍼레이스 개막전 등 국내 대회 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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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프로모터 관계자는 "서킷 실사를 다녀온 후 인제에서 경기를 개최하자는 결정은 빠르게 내렸지만 본격적으로 계약을 진행하기 어려워 고민이 많다"며 "무엇보다 서킷 개장 전일지라도 설명회나 공식적인 제의가 있어야 일정을 조율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암이나 태백보다 지불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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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5월 개막전을 인제 서킷에서 진행하는 슈퍼레이스측은 "개막전 개최는 합의된 사항이지만 서킷 사용료를 결정해 문서화하지 않았다"며 "구두 합의로 '통상적인 수준'에서 사용료를 결정했으며, 인제측이 과도한 비용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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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오토테마파크도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데다 사용료 등을 산출하고 있는 과정이어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제오토테마파크 관계자는 "5월 개장을 앞두고 3월 이후나 이르면 2월말 경에 공식적으로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프로모터들과 빠르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시즌 시작 전 시설 이용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데, 인제 서킷의 경우 올해 새로 개장하면서 처음으로 가격을 제시하는 만큼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라며 "특히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소문은 공식 제의 전에 나오는 일종의 신경전으로 거의 매년 반복돼 온 것이고, 통상 3월 중순 경 시설 사용 계약 등이 진행되는 만큼 인제측이 늑장 대응을 한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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