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디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보컬 나인 ‘지금 그대로의 나인’

입력 2013-03-12 16:27   수정 2013-03-12 16:27


[윤태홍 기자 / 사진 이현무 기자] 인디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노래는 슬픔과 근심의 무게를 아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가 된다. 인터뷰이로 만난 밴드의 보컬 나인은 기대했던, 짐작했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시를 읽고 피아노를 치며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프먼을 좋아하고 때론 혼자이며 음악을 만들다 노래를 부르는 나인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TRACK 1

Bnt 1년 4개월만의 디어클라우드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요. 공연명 ‘4월의 숨’의 의미는?
Nine 멤버들 모두 노래를 할 때 숨을 쉬는 느낌이라고 말해요. 4월에 하는 공연이고 해서 ‘4월의 숨’이 됐어요.

B 또 다른 제목은 없었나요?
N 영어로 Breath. 그 정도. (웃음)

B 밴드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N 다들 물어보시더라고요. 클라우드가 ‘구름’이라는 뜻도 있지만 조니 미첼의 노래 중에 클라우드라는 앨범이 있는데 슬픔, 근심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슬프고 근심 어린 사람들에게’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리더 용린이 군대에 있을 때 지은 이름이에요.

B 단독 콘서트에서 수기로 편지를 써주는 아날로그식 이벤트가 있었죠. 편지를 쓸 때의 느낌과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N 요즘에 편지를 쓰고 있는데 다들 편지 언제 주냐고 물어봐요. 제가 워낙 느려서 기다리지 말라고 했어요. 공연에 자주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편지를 쓸 때 얼굴이 생각나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B 나인에게 팬은 어떤 존재인가요? 좀 특별할 것 같아서.
N 기다리는 사람…. 앨범을 기다리고 공연을 기다리고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고마운 거죠.

B 기다림의 가치를 아시는건가요?
N 그렇죠. 사실 저희가 뭐 유-명하고 전국민이 다 아는 밴드는 아니니까. 그리고 누구나 좋아하는 곡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 음악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소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럴수록 더 아끼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 같은 느낌도 있고.

TRACK 2


B 몇 번이나 본 영화 있으세요?
N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데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랑 ‘존 말코비치 되기’의 시나리오 쓴 사람이에요. 찰리 카프먼의 영화를 좋아해요. 진짜 멋있잖아요.

B 디어클라우드의 음악은 위로의 음악이라는 평을 받고 있어요. 요즘 힐링이 대세인데 여행 말고 다른 치유법이 있나요?
N 음…. 우울하고 힘들 때 미드를 봐요. 한 2주 동안 ‘홈랜드’를 보고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아요.(웃음) 클레어 데인즈가 정말 연기를 잘 하더라고요. 옛날 ‘로미오와 줄리엣’ 때의 그 느낌이 아니에요. 좀 거칠어요.

B 섬세한 성격 같은데 음악 외의 다른 취미가 있나요?  남들은 예상 못할 악취미라던지…
N 전 게임인 것 같은데요? 핸드폰 게임을 밤에 불 다 끄고 폰 액정만 켜 놓고 해요. 정말 눈이 너무 안 좋아졌어요. 타이니 팡. 아세요? 되게 재미있던데. 엊그제 시작했어요. (웃음)

B 시 좋아하실 것 같은데.
N 네. 좋아해요. 저 얼마 전에 최승자 시인의 시집을 읽었고요. 얼마 전에 루시드폴이 낸 단편 소설집 ‘무국적 요리’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어요.

B 주로 혼자 있으시죠?
N 혼자 있는 시간 많-죠.

B 그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보장된다는 게 부러울 때가 있어요.  
N 음. 그럴 수 있죠. 혼자 있는 게 좋다는 것 보다는 혼자 있어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연인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친구든 연인이든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TRACK 3


B MBC FM4U ‘푸른밤, 정엽입니다’에서 뮤직 코멘터리 나인을 진행 중이죠. 재치 있는 해석이 눈길을 끌고 있어요.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은데 음악 선정의 기준이 있나요?
N 원래는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에서 선정을 했어요. 그 다음에는 라디오 PD님이랑 디제이 정엽씨랑 제가 좋아하는 곡으로 했어요. 저희 셋 다 여러 가지 장르를 많이 들으니까 그나마 공통점이 있어요.

B 나인이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는 어떤 건가요.
N 음. 전 장르랑은 전혀 상관 없이 감동이 있으면 다 좋은 것 같아요.

B 2012년 9월에 발표한 솔로 앨범 타이틀곡인 ‘노래들’의 가사가 많은 공감을 얻었는데요. 가장 힘들었을 때 당신을 살아 춤추게 한 노래가 있나요?
N 그 곡에 ‘노래들’을 다 넣었어요. 패닉의 UFO.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이 중간에 나와요. 이소라 선배님의 ‘트랙 3’.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 그거요.

B 디어클라우드의 노래를 처음 접한다면 어떤 곡부터 들어야 할까요?
N 사라지지 말아요?

B 조금 감정이 격해져서 만들고 부르고 났는데 후회스러운 곡도 있나요? 마치 시간이나 감정의 잔여물 같은 곡이랄까.
N 격하다기 보다는 좀 마음에 안 들게 불렀는데? 그 노래가 사라지지 말아요예요. 보통은 담담하게 가는데 좀 감정적으로 갔죠. 근데 그걸 제일 많이 좋아하셔서 좀 혼란스럽더라고요. 

B 이상적인 공연이 있을 것 같아요.
N 있긴 한데 돈이 많이 들어서(웃음). 올림픽공원 수변무대가 아티스트들이 되게 좋아하거든요. 노을 질 때 공연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B 첫 곡은 뭐 부르고 싶으세요?
N 늦은 혼잣말.

B 몇 월 즈음에?
N 한… 9월? 가을에.

(기획 진행 윤태홍 기자 / 메이크업 : 메이크업포에버 아티스트팀 이정훈 팀장 /헤어 : 헤세드 by HESED 다솜 / 의상 협찬 : 청재킷 스티브 제이 & 요니 피 by 달링유, 악세사리 브레이슬릿 WINGED ID BRACELET, 네크리스 REGENCY NECKLACE by 달링유, 레더재킷 : 데무 )

한경닷컴 bnt뉴스 뷰티팀 beauty@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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