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쟁 과열, 연고지 기반으로 한 영업이 인기
최근 서울로 몰려들었던 자동차 영업 사원들이 고향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수요가 줄어든 데다 경쟁이 치열해 실적이 예전만 못해서다. 이미 지역 연고지를 기반으로 하는 영업 사원들은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훨씬 즐겁고 인간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며 "경쟁에 지쳤다면 서울을 벗어나라"고 전했다.
김포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양촌대리점 유재열 과장(사진)은 이 곳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영업을 시작한 지 10여년 남짓 됐지만 고향을 기반으로 한 터라 주민들과의 친밀도가 상당하다. 때문에 별다른 기복 없이 꾸준히 실적을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는 "지역 주민 가운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높다보니 대부분 형제나 아들 대하듯 한다"고 말한다. 게다가 차를 사고 팔 때만 보는 게 아니어서 거리감도 적고, 덕분에 해마다 꾸준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게 지역 기반 영업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지역 기반의 영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확고한 기반이 다져져 있어서다. 게다가 자동차회사 본사에서도 지역 기반 영업은 점유율을 확실히 지킬 수 있는 곳으로 판단,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요즘 영업직을 모집할 때 해당 지역 거주 기간과 지역 주민 유대관계까지 고려해 뽑는다"며 "지역에서 인심을 잃으면 개인의 실적을 떠나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촌대리점 유재열 과장도 "지역 기반 영업을 하다보면 주민의 역사와 이웃 간의 관계까지 알게 되고, 덕분에 늘 경조사에 불려 다닌다"며 "훗날 지역에서 얻은 신뢰를 다시 지역에 돌려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도심보다 오히려 지방에서 더 많은 실적을 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흔히 영업사원의 꿈으로 불리는 '판매왕'도 점차 지방이 많아지는 것.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도심에 근무하는 영업직에서 판매왕이 많이 나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고향에 확고한 기반을 둔 사람들이 판매왕에 선발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판매왕을 꿈꾸는 유 과장도 "지역 기반 영업의 최선은 신뢰"라며 "신뢰를 위해 앞으로도 이 곳에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