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슈퍼레이스 GT 클래스는 터보엔진과 자연흡기엔진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013 슈퍼레이스가 규정을 바꾸면서 지난해 2,000㏄ 터보로 제한했던 배기량을 올해부터 1,601~5,000㏄로 확대한 것. 이에 따라 3.8ℓ 자연흡기엔진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 우승팀 EXR팀106과 2위 쉐보레 레이싱팀은 2.0ℓ 터보엔진을 택했다.
EXR팀106은 두 엔진을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다. 올해 터보엔진을 얹은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지난 2일 슈퍼레이스 기자회견에서 류시원 감독 겸 선수는 "지난해 규정에 맞춰 출전차 3대에 터보 엔진을 올렸는데 1년만에 다른 엔진으로 교체하기엔 비용 부담이 너무 컸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해 터보엔진으로 우승한 경험과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자연흡기엔진을 앞세운 팀은 CJ레이싱이 대표적이다. 올해 해외파 출신 최해민 등 총 3명의 드라이버를 GT 클래스에 투입한 CJ는 3.8ℓ 자연흡기엔진을 선택했다. 김의수 감독 겸 선수는 "자연흡기엔진이 유지·관리가 쉽고 전반적으로 안정된 성능을 낸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연흡기엔진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터보엔진은 과급기를 이용해 엔진에 더 많은 공기를 공급한다. 그 만큼 연료를 더 많이 태울 수 있어 출력이 향상된다.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직선주로가 많은 서킷에서는 폭발적인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터보엔진이 유리하다"며 "그러나 터보엔진은 열이 많이 발생해 장기전에 불리하고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측인 슈퍼레이스는 "다양한 차종이 참가할 수 있도록 엔진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며 "서로 다른 엔진을 쓰는 각 팀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암=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슈퍼레이스, 부품 국산화의 영향은?
▶ 돌아온 서킷 위 영웅들, 우승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