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유럽지향, 관심 소비자 점진 증가
캐딜락이 ATS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컴팩트 세단으로 내놓은 'ATS'의 주행 특성을 미국차로 여기는 '편견(?)'을 줄이는 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캐딜락에 따르면 ATS는 철저하게 유럽지향으로 개발됐다. 실제 캐딜락이 개발 과정에서 초점을 맞춘 차종은 BMW 3시리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캐딜락 관계자는 "ATS는 미국보다 유럽 시장을 염두에 둔 차종"이라며 "일부 소비자는 경쟁 차종인 BMW 3시리즈보다 유럽 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ATS를 BMW 3시리즈에 견주었다는 증거는 제품에서 여과없이 드러난다. 두 차종 모두 2.0ℓ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지만 출력은 ATS가 272마력으로 245마력의 328i 대비 높다. 최대토크도 36㎏.m로 35.7㎏.m의 328i 대비 근소하게 앞선다. ATS의 공차중량이 1,615㎏(FR)으로, 328i(FR)의 1,570㎏ 대비 무겁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은 ATS가 5.7초로 328i 대비 0.4초 빠르다. 그러나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최소 엔진회전 구간은 328i가 1,250rpm이어서 ATS의 1,800rpm보다 낮다.
캐딜락은 최근 독일 브랜드의 고효율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캐딜락 관계자는 "ATS의 효율은 3시리즈보다 우월하다"며 "유럽차만 고효율이라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 두 차종은 연료효율에서 ATS가 비교 우위를 보인다. 뒷바퀴 굴림 방식 기준으로 ATS는 복합효율이 ℓ당 11.6㎞, 328i는 11.4㎞다. 도심은 ATS와 328i의 효율이 각각 9.7㎞와 10.2㎞에 이른다. 그러나 고속은 ATS가 15.2㎞인 반면 328i는 13.4㎞에 그친다. 캐딜락이 더 이상 효율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직접적인 배경인 셈이다.
가격도 3시리즈를 직접 감안했다. 뒷바퀴 굴림 기준 ATS 기본형은 4,750만원이다. 이는 320i 기본형 4,580만원보다 약간 높다. 그러나 캐딜락은 BMW 328i를 겨냥한 ATS 프리미엄 가격을 328i보다 40만원 낮은 5,200만원으로 책정했다. 추가 선택으로 AWD 구동 방식은 5,550만원으로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중요한 것은 캐딜락의 성격이 유럽 지향적으로 변해 있음을 알리는 것"이라며 "그러자면 캐딜락으로 대표되는 미국 고급차의 전반적인 성격 변화를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캐딜락은 최근 소비자 대상의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캐딜락 관계자는 "고성능과 뛰어난 운동 성능이 캐딜락 DNA로 자리했음을 입증한 차종이 ATS"라며 "직접 타보면 역동적인 외관에 맞는 강렬한 성능이 새로운 생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타본 후 소감을 물어보면 미국차가 맞느냐고 역으로 물어보는 사람이 꽤 많다"며 "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시스템은 노면 상태를 수시로 파악해 유럽 지향적인 단단함과 한국적 특성인 부드러움을 상황에 따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