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무조건 크게는 옛말' '작은 게 낫다'

입력 2013-06-19 20:22   수정 2013-06-19 20:22


 수입차업계가 소규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속속 개장하고 있다. 외형의 규모를 줄이는 대신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판매사의 투자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자동차 4대 전시 규모의 작은 전시장을 전국 10개 지역에 개장하기로 했다. 이미 판매사별로 지역 할당이 끝난 상태로, 한꺼번에 10개 전시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BMW는 최근 '패스트레인'이라는 작은 서비스센터 개설을 본격화하고 있다. 필터류, 각종 오일,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등 자동차 유지 관리에 필요한 경정비를 2시간 이내에 빠르게 처리하는 서비스센터로, 운전자가 겪는 대부분의 정비상황이 경정비라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 

 렉서스는 전시와 퀵서비스를 합친 새로운 전시장 컨셉트를 적용중이다. 간단한 일반정비를 받을 수 있는 퀵서비스센터의 일부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 소비자에게 신차 등을 선보이고 있는 것. 화려한 종합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보다 브랜드 친밀도와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폭스바겐, 혼다 등도 소규모 전시장에 대한 시장조사와 내부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이 같은 변화는 그 동안 '크게, 고급스럽게'를 고집했던 수입차 판매·서비스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 외형을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효율적인 시장 대응으로 변하고 있는 것.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역별로 확보한 종합 전시·서비스센터를 거점화하고, 거점 사이를 작은 전시장과 퀵서비스센터로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수익구조가 악화된 판매사의 상황도 고려했다. 할인판매로 수익이 줄어들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종합 전시장·서비스센터 설립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늘어난 판매대수만큼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수익체제로는 재투자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는 이런 움직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우선 소비자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거주지역 가까이 위치, 구매와 서비스 접근성이 좋아진다. 수입사와 판매사는 시설투자비를 줄이고, 큰 규모의 전시·서비스센터 1개 를 여는 비용으로 작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2~3개 소 정도 학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나 부품가격 인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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