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정도시’ 심민, 발칙한 텐프로 주영? “사실 난 여자 이광수”

입력 2013-07-31 22:55   수정 2013-07-31 22:56


[박윤진 기자/사진 정영란 기자] 흔히 드라마 속 여주인공 옆에는 늘 조력자 역할을 하는 친구가 존재한다. 이들은 별다른 에피소드 없이 오로지 여주인공만을 위해 그림자처럼 따른다. 그러나 JTBC 드라마 ‘무정도시’에 등장하는 배우 심민은 다르다.

드라마에서 텐프로 직업을 가진 주영 역으로 분한 그는 여주인공 윤수민 역을 맡은 남규리의 둘도 없는 친구로 극 중 스토리의 중추적인 사건들에 개입하며 좀 더 입체적인 인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섹시한 몸매와 관능미를 앞세운 심민은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덩달아 탄력을 받았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무정도시 남규리’를 검색하면 ‘남규리 친구’가 연관 검색어 키워드로 등장하는 것도 그 인기를 반증하는 것.

보통 인터뷰 경험이 적은 배우들을 대면하면 긴장한 나머지 단답형으로 끝날 때가 많은데 심민은 달랐다. VJ, 리포터, MC에 이르는 화려한 이력 때문인지 한 가지 물음을 던지면 파생된 에피소드가 술술 흘러나왔다.

인터뷰와 화보 촬영을 위해 bnt스튜디오를 찾은 심민은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반달눈을 하고 기자를 마주했다. ‘무정도시’ 속 도발적인 주영은 온 데 간 데 없이 말이다. 평소에도 이렇게 잘 웃느냐는 물음에 “안 웃고는 못 산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 배우 vs MC, 갈림길의 길목서 좌회전을 택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갈림길에 서게 된다. 심민은 방송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배우냐 MC냐의 고민에서 좌회전을 택했다. 이는 앞서 5년의 공백기 끝에 가진 결정이었다. 예전보다 더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가짐으로 또 한 번의 시작을 맞이했다.

“2003년 슈퍼 VJ모델 선발대회 Mnet VJ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SBS ‘한 밤의 TV 연예’ 리포터와 여러 프로그램의 MC를 맡으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그러던 중 소속사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방송 일을 놓아야 했다”

스스로를 감싸는 긍정의 힘 덕분일까. 오히려 잘 된 일인 것 같다며 넉살 좋게 웃어 댄다. 5년이라는 쉼 사이 그 빈틈은 여행으로 채워 넣었다고. 너무나도 순탄하게 일이 들어오던 그 시절,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다면 서른하나인 지금에서야 더 위태로운 고비가 왔을지 모른다.

“면접을 보는 족족 결과가 좋았다. 당시 신인으로선 승승장구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어려울 것이 없었다. 소속사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방송 일을 놓았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제서야 뒤를 돌아봤다”

심민은 마지막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는 모두 누렸다. 그리고 빈털터리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 왔다. 비로소 생긴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원서를 넣었고 ‘무정도시’의 오디션 기회를 얻게 됐다.

그에게 ‘무정도시’는 드라마 첫 오디션이었다. 동시에 모 방송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MC에도 지원 했는데 동시에 붙었다. 한 쪽은 팜므파탈 텐프로, 다른 한 쪽은 신선한 뉴스를 전하는 정적인 이미지다 보니 그 갈림길에서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배우의 길을 먼저 택했다.

■ ‘무정도시’ 통성명도 못한 채 한 키스 신고식 “기억남아”


1번 타자로 ‘무정도시’ 면접장에 들어섰다. 형사 역할에 욕심을 냈다. 청바지에 워커, 비니까지 장착하고 러프한 매력을 잔뜩 풍기며 작가와 감독을 마주했다고. 그런 그에게 주어진 배역은 텐프로 주영이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면접 현장엔 굴곡진 몸매를 드러내며 심민과 대조적인 분위기를 어필하던 지원자들의 수많았다. 그런 그에게 주영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 사실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저 스스로도 형사 캐릭터를 염두에 뒀고 실제 그렇게 차려 입었다. 그런데 아니 웬걸. 텐프로 역할을 맡게 됐다는 통보에 적잖이 놀랐다. 작가 선생님 말씀으로는 면접장에 청바지를 입고 온 그 자신감, 매니시한 마스크가 참으로 오묘 했다더라”

첫 작품일 뿐만 아니라 캐릭터 역할 자체로만 본다면 굉장히 쌘 느낌이 들기에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작품일 것 같았다. 그에게 에피소드를 묻는다면 귀를 쫑긋 세워낼 만큼 심각한 무언가가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통성명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극 중 안검사의 엉덩이를 쓸어 올렸고 드라마 속 키스 신고식을 치렀다. 그 제서야 내가 텐프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이 실감나더라. 극 중 절친으로 등장하는 남규리와의 첫 만남도 그랬다.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눈 채 포옹을 해야 했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하고 편하다. 연기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매워줘 현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 “여자 광수 캐릭터 탐나요”

VJ와 리포터, MC까지 사실 심민은 오랜 시간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익숙했다. 관심을 받는 것이 되레 어색할 때가 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MC로서 다시 한 번 큰 만족감을 느끼고 싶다는 말과 함께 동공을 반짝였다.

이어 대중이 심민을 떠올렸을 때 무엇을 연상하길 바라냐는 마지막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자 “광수씨의 캐릭터가 탐난다”는 다소 아이러니한 대답이 돌아왔다. 자신이 보유한 헐렁한 매력으로 하여금 대중들의 입가에 미소가 한가득 걸렸으면 좋겠단다.

인터뷰를 위해 대화를 나누다보면 이 사람 “참 괜찮다” 생각이 드는 배우들이 있다. 예쁘고 유쾌하고 무엇보다 쿨한 기운이 차고 넘쳐 주변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전하는 느낌. 대중들도 그를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잔뜩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차 MC로서도 전천후 활약을 펼칠 심민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의상: 딘트/ 헤어: 송화 by 애브뉴준오/ 메이크업: 박정원 by 애브뉴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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