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영 기자] '설국열차'로 '괴물'에 이어 봉준호 감독, 송강호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고아성이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7월22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설국열차'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고아성이 참석했다.
이날 고아성은 "오랜만에 인사 드린다. 대기실에서 상영관으로 걸어 들어오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벅차더라. 전에도 이런 느낌을 한 번 느낀 적이 있었는데 '설국열차' 체코 바란도프 기차 세트 안에 처음 걸어 들어갈 때였다.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첫 번째 관객 분들 반갑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아성은 영화에서 열차에서 태어나 자란 남궁민수(송강호)의 딸 요나 역을 맡았다.
그는 "요나를 표현하는 가장 간단한 단어는 '트레인 베이비'라는 말이다"라면서 "기차에서 태어난 첫 세대인데 흔들리는 땅 위에서 태어났고 바깥 공기도 맡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지구에서 태어나 살아온 사람들과 다르게 표현해야 되는데 준비를 하면서 경험보다는 상상력에 많이 의존했던 것 같다. 경험이 없으니까 감독님께도 여쭤보고 선배님께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고아성은 다시 봉준호 감독, 송강호와 함께 작업한 데 대해 "'설국열차' 캐스팅 제안을 받고 나서 가장 노력을 기울였던 것은 들뜨지 않는 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굉장히 오랜만에 송강호 선배님과 봉준호 감독님을 만났는데 사실 영화 '괴물' 이후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 '괴물'을 만난 것은 배우 인생에서 다시 없을 행운이지만 처음 만난 것은 불행에 가까운 일이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또 "그런데 그런 기회가 다시 찾아온 거다. 그래서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제가 들뜨면 봉준호 감독님이 저를 다시 선택한 게 무의미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영화를 할 때보다 마음가짐이 더 특별했던 것 같다"고 당시의 감회를 털어놨다.
한편 영화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를 맞은 지구,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열차 맨 끝 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그렸다. 8월1일 개봉. (사진: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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