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엽 "착한 이미지? 사이코패스 연기 잘할 수 있다"

입력 2013-07-25 17:11   수정 2013-07-25 17:11


[오민혜 기자 / 사진 김태균 기자] 꾸밈없는 해맑은 미소로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배우 이상엽 역시 그랬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에서 이상엽은 동평군 역을 맡아 '동평앓이'를 이끌어 내며 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가 맡은 동평군은 극 중 장옥정(김태희)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조선판 키다리 아저씨로 분해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바쁜 일정 탓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특유의 기분 좋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하는 이상엽(30)을 최근 bnt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종영한 지 꽤 시간이 흐른 뒤에 만난 이상엽은 드라마 촬영 당시 모습과 달리 피부가 살짝 검게 그을려져 있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딱히 한 것은 없고 그냥 휴식 차 즐겼다"고 답했다.

드라마 촬영을 모두 마친 뒤 이상엽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휴식을 취하는 일이었다.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집에서 쉬면서 여유를 즐겼다는 그의 표정에는 '편안함'이 묻어나왔다.

어떠한 일을 시작했을 때 모든 열정을 쏟아 부으면 일이 끝난 뒤 대게 진이 빠져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상엽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니었을까.

"저에게 있어서 '장옥정'은 애정이 남다른 작품이었어요. 연출을 맡으신 부성철 감독님께서 저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크게 갖고 계셨거든요. 이 때문에 제가 현장에서 재밌게 놀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아쉬움도 많이 남고 애착 역시 무한대로 커졌네요."(웃음.)

즐겁게 찍은 작품이었지만, 방송 초반과 비교하면 이상엽의 분량이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아쉽지 않았냐'고 묻자 이상엽은 "괜찮다. 내용에 맞게 대본이 짜여진 것이니 아쉬운 건 없었다"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그래도 아쉬운 점은 없었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이상엽은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배우들끼리 두루두루 친해지지 못했던 점이다. 촬영할 때 자주 마주치는 유아인, 김태희, 홍수현하고만 친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선생님들을 비롯한 여러 배우와 얘기를 좀 더 나누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점이 제일 아쉬운 점으로 남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상엽의 답변은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했다. 그는 사실 연예계 관계자들과 배우들 사이에서도 '성격 좋은 배우'로 정평 나 있을 정도로 사람냄새 나는 배우였다. 

모든 질문에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이상엽에게 배우로서의 목표를 얘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이상엽은 "무슨 역할이든 다 잘 어울리는 착한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그냥 그 시대에 맞는 옷을 잘 갈아입는 배우 말이다. 캐릭터가 변해도 이질감 없이 제 연기가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선해 보이는 인상의 이상엽은 목표를 말하는 그 순간만큼은 당차고 강렬한 면모를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상엽이 배우로서 지향하는 이상향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변화무쌍한 배우'다. 짝사랑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키다리 아저씨 역할만 줄곧 맡아왔지만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앞으로 스릴러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영화 '추격자'에서 하정우 선배님이 맡은 지영민 역이 참 매력적인 거 같아요. 남자배우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꿈의 역할이 아닐까요?"(웃음.)

'착한 이미지 때문에 살인자 역할은 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상엽은 "절대 아니다. 사이코패스 연기 정말 잘할 수 있다"며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착한 인상의 사람이 악역을 맡으면 더 무섭게 느껴질 것이다. 좋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해맑은 미소와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재주를 가진 배우 이상엽. 아직은 키다리 아저씨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의 목표처럼 어떤 배역이든지 이질감 없이 소화하는 '변화무쌍한 배우'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 김준수, '인크레더블' 뮤비 속 키스신 빼자고 했다? "연기였어요"
▶ [리뷰] 레드: 더 레전드, 믿고보는 전설의 배우들 그리고 우리의 이병헌
▶ [인터뷰] '몬스타' 강의식 "좋은 기회 있으면 음반 내고 싶어요"
▶ [인터뷰] 유연석, 나쁜 남자? "원래 성격은 장난도 많고 농담도 잘해요"
▶ [인터뷰] 성수진-오병길, 육상했던 소녀 vs 동요도 트로트처럼 부른 소년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