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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독일계 고급 수입차 가격이 인하되면서 쏠쏠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독일차와 차별화되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 때 '강남의 쏘나타'로 렉서스가 지목됐다면 최근에는 '국민 수입차=독일차'가 확산되면서 구매 리스트에서 독일차를 배제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차는 대부분 6,000만~1억 원대 중형·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중이다. 하지만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 보급이 늘면서 독일차는 대중적 수입차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남들과 다른' 것을 찾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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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타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브랜드는 재규어다. 그간 라인업 부족과 높은 가격으로 판매 신장이 여의치 않았던 재규어는 올해 초 플래그십 XJ와 엔트리급 XF에 2.0ℓ 터보 엔진과 3.0ℓ 슈퍼차저 엔진을 얹은 트림을 출시했고, 3.0ℓ 슈퍼차저 등엔 네바퀴굴림도 더했다. 특히 5.0ℓ 가솔린 자연흡기와 슈퍼차저, 3.0ℓ 디젤 등 3개 차종뿐었던 XJ는 다운사이징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대수 871대 중 XJ 신규 트림에서만 124대의 신규 수요가 창출된 것. 엔트리급으로 분류되는 XF 역시 2.0ℓ 가솔린 등 새 트림에서 232대가 팔려 나갔다. 게다가 7월 XF 2.2ℓ 디젤과 2.0ℓ 가솔린에 각각 450만원과 600만원 인하라는 초강수를 뒀다. XF 2.0ℓ 가솔린은 브랜드 최초로 5,000만원 대 가격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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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고급 브랜드인 마세라티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블리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10월 말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이미 한국 시장에 배정된 물량 60대가 전량 계약을 마쳤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디젤 엔진을 최초로 얹었고, 가격도 최저가인 1억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자는 글로벌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인 것 같다"며 "또, 단순히 판매 대수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스포츠카 F-타입이나 고성능 스포츠세단 XFR-S 등 신차를 통해 브랜드 고유 가치를 강화해가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대중화가 가속화되지만 여전히 수입차는 프리미엄 가치가 구매의 중요한 요인"이라며 "독일계 브랜드 판매량이 늘면서 일부 차종이 소위 '강남○○○'이라고 불리는 건 이런 프리미엄 가치가 희석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계 세단에서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등 최고급 세단으로 넘어가기엔 가격 격차가 상당한데, 재규어나 마세라티 등이 이 간극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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