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디젤, 수입 디젤 막아낼 수 있을까

입력 2013-08-02 08:20   수정 2013-08-02 08:21


 현대자동차가 아반떼에 디젤을 재도입한다. 수입차 중심으로 불고 있는 디젤 바람을 아반떼에 이식하겠다는 의도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반떼 디젤에 탑재되는 엔진은 1.6ℓ 디젤로, i30와 동일하다. 이에 따라 그간 아반떼 디젤을 대체하던 LPI 하이브리드는 사실상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시장 내 디젤 선호 바람은 수입차에서 비롯됐다. 디젤에 특화된 유럽 제조사들이 활발하게 디젤엔진을 국내에 소개해 왔던 것. 그러다 지난 2003년 이후 유가 폭등이 이뤄지면서 디젤의 고효율이 구매욕을 자극하는 무기가 됐다. 경제적 가치 앞에서 디젤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진동과 소음은 별 다른 문제가 되지 못했고, 디젤 점유율은 수입차 내에서 과반 이상을 넘기게 됐다.

 이런 이유로 그간 국산 디젤승용차 출시 요구는 계속돼 왔다. 결국 현대차는 곧 내놓을 아반떼 디젤에 이어 그랜저와 제네시스까지 디젤 엔진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급으로 분류되는 해치백 i30 디젤 트림이 있지만 세단은 별도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셈이다.  

 하지만 아반떼 디젤의 성공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제아무리 디젤 인기가 높다 해도 아반떼에 장착된 디젤 엔진 효율 경쟁력이 높지 않아서다. 디젤 인기가 고효율에 기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 대비 낮은 효율은 약점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아반떼 1.6ℓ VGT는 최고 128마력, 최대 26.5㎏·m으로 동급인 폭스바겐 제타 1.6ℓ TDI(105마력, 25.5㎏·m)와 비교해 성능은 앞서지만 효율은 낮다. 아반떼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ℓ당 16㎞(복합)인 반면 제타는 19.1㎞에 달한다. 1.6ℓ 디젤엔진을 얹은 푸조 308 역시 ℓ당 18.4㎞를 기록, 아반떼보다 효율이 높다.  

 가격 역시 관건이다. 아반떼 디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급 가솔린보다 비쌀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i30의 경우 최고급형 기준으로 가솔린과 디젤 가격이 약 200만원 가량 벌어진다. 따라서 아반떼 역시 비슷한 가격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가솔린 기준으로 디젤이 2,200만원대에 판매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같은 2,000만원대인 폭스바겐 골프(2,990만원)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절대적 우위를 보인다고 자신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판매 간섭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과 같은 내수 부진 속에서 디젤 등장은 결국 가솔린 차종의 판매량 하락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전체 아반떼 판매량은 줄지 않겠지만 디젤의 상승은 곧 가솔린의 하락을 가져온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 디젤을 재도입하는 것은 디젤 선호를 바탕으로 세력을 불리는 수입차에 대응하고, 시류에 편승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며 "그러나 효율 높은 동급 수입차 가격 인하 추세를 감안할 때 상당히 어려운 싸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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