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실적 향상에도 부진설 '부담돼'

입력 2013-08-16 20:25   수정 2013-08-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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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피아트가 출시 이후 줄곧 제기된 부진설을 털고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 내부적으로 '바닥을 쳤다'고 판단, 지속적인 관심 증대로 판매량을 끌어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피아트의 지난 7월 신차등록 대수는 38대로 지난달보다 46.2% 증가했다. 출범 당시 경쟁상대로 지목했던 미니의 633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DS3 등 소형차를 주력으로 내세운 시트로엥을 3월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다. 최근 수입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회사가 7월 전 차종 대상 200~500만원 할인이라는 강수를 둔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할인폭에 비해 증가세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피아트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피아트 관계자는 "자체 집계로는 전월 대비 100% 이상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는데, 신차 등록이 8월로 미뤄진 물량이 많았다"며 "8월에도 가격 할인을 지속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 다음달 실적 개선은 큰 폭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피아트는 올해 2월 16년만에 국내 시장에 재진출했다. 그러나 출범 이후 판매가 부진하면서 불과 수 개월만에 철수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주력상품인 소형차 500과 500C 가격이 시장 기대치보다 다소 높았고, 한국시장에 대한 분석이 치밀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또 경쟁상대로 미니를 지목한 것도 브랜드와 상품 성격에 비춰봤을 때 적절치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따라 피아트도 마케팅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브랜드, 특정 차종과의 대결 구도보다 고유 영역을 만들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진행한 '패셔니스타 찾기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다.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홍대 등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지역에서 촬영 이벤트를 진행하고, 사진을 홈페이지와 광고 등에 노출시킨 것. 자동차 시장에 얽메이는 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아이템으로서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새로 시작하는 브랜드인 만큼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초기 기대치에 밑도는 판매실적에만 관심이 집중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수입차 시장에서 중요한 건 브랜드"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당장의 판매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브랜딩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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