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정 기자/사진 김태균 기자] 최근 파격적인 엉덩이 댄스 영상으로 포털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신인 걸그룹이 등장했다. 이들의 이름은 ‘와썹’. 앨범 발매 전날인 8월7일 MBC뮤직 ‘쇼 챔피언’을 통해 데뷔 무대를 가진 ‘와썹’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발랄한 7명의 소녀가 차례대로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과감한 댄스를 선보이는 힙합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만 보고 과격할 줄 알았던 인식과는 다르게 아직은 수줍어하는 어린 소녀들이다. 카메라 앞에 하나둘 배열을 맞춰 포즈를 잡는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부끄러워하던 소녀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미소를 짓는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단체 촬영을 끝내고 소파에 마주앉았다.
갓 데뷔한 따끈따끈한 신인! 탄생 비화
바로 어제 치렀던 데뷔 무대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었을까. 7명 모두 하나같이 “너무 꿈에 그리던 데뷔인데 막상 끝나고 나니 아직 실감이 잘 안나요”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데뷔무대를 마치고도 늘 연습하던 연습실에 돌아가서 새벽 3시까지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2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다시 오늘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전혀 피곤한 기색도 없이 인터뷰 내내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한결같이 3년 이상을 연습생으로 버텨왔던 ‘와썹’이다.
문득 ‘와썹’의 과거가 궁금해 졌다. 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연습생 터줏대감이었던 리더 진주를 중심으로 3년 동안 많은 연습생이 거쳐 갔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 연습하던 다인이가 마지막에 합류하면서 팀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특히 진주는 “연습생 시절 가장 힘든 것은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이었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같이 연습하던 친구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연습생들에게 정을 안 주려고 노력했을 정도였어요”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멤버들을 껴안았다. “그래도 결국 이렇게 좋은 멤버를 만나서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녀들의 꿈을 막을 수는 없다!
‘와썹’ 멤버들은 모두 중고등학교 때부터 가수를 준비했었다. 무엇이 원동력이 되어 이 어린 친구들을 움직이게 했을까. 바로 꿈이다. 오직 꿈을 이루겠다는 집념 하나로 주변의 상황이나, 부모님의 반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유독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던 나리는 아버지 몰래 댄스학원을 등록해 2년이 넘도록 연습을 했고 댄스학원에서 마련한 무대에 올라가던 날 처음으로 아버지를 초대했었다고 한다. 그때 딸의 무대를 본 아버지는 “네가 하고 싶은 게 이거냐? 이 정도로 꿈과 열정이 있는 줄 몰랐다” 라며 그 이후로 적극적인 후원자로 변하셨다.
다인이는 처음 댄스학원을 등록한 순간을 잊지 못한다. “제가 17살에 학원을 등록하러 갔는데 옆에서 27살 언니가 등록을 하는 거에요” 그걸 보고 반대하시던 다인이 어머니는 “내가 지금 널 막는다고 해도 넌 27살에도 다시 등록하러 오겠구나” 라며 그때부터 꿈을 이루는 딸을 지켜봐 주신다고 한다.
힘들게 얻은 허락이라서 일까. 연습생이 되어서도 멤버들은 악바리같이 연습에 매진했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늦여름의 날씨에도 상의 7개를 껴입고 패딩점퍼까지 입고서 원하는 몸무게가 될 때까지 줄넘기를 했을 정도로 독해야만 했다.
엉덩이 댄스 아니라 ‘트래킹’댄스다!
우여곡절 끝에 데뷔했지만 최근 공개된 영상이 이슈화되고 있다. 일명 엉덩이 댄스로 불리는 ‘트래킹’댄스 때문이다. 항간에서는 “너무 선정적이다” 혹은 “신선하다”라는 의견으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표정들이 사뭇 진지하다.
“정말 땀 흘려 연습한 댄스인데 아직은 사람들이 낯설어서 인지 안 좋게 보시는 분도 있어요. 벨리댄스가 골반을 이용한 춤의 종류인 것처럼 ‘트래킹’ 댄스도 골반을 이용한 춤의 한 종류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야무지게 대답했다.
“힙합 걸그룹이라는 고정적인 이미지로 보지 마셨으면 합니다. 힙합에 대중가요를 접목시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특히 저희 멤버들이 다들 다양한 매력을 가진 만큼 아직 보여 드릴 것이 너무 많아요. 앞으로도 좀 더 지켜봐 주세요”라고 전했다.
걸그룹 와썹의 새로운 꿈!
꿈과 노력으로 데뷔 무대까지 마친 ‘와썹’은 앞으로 만들어 가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이미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듯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답변을 이어나간다.
“가요계에서 와썹 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요. ‘어느 그룹은 소녀시대 느낌이네, 어느 그룹은 핑클 스타일이네’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중에 누군가 데뷔를 할 때 ‘와썹 같네’ 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이효리 선배님의 스타일을 다들 따라 하고 유행이 되는 것처럼 우리 와썹 스타일을 사람들이 따라 하는 거요. 그러면서도 싸이 선배님처럼 옆집 오빠 같으면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월드스타, 그런 이미지로 남고 싶어요”
어린 소녀 같았던 첫인상과 달리 인터뷰를 끝날 때쯤 ‘와썹’에게서 성숙하고 어딘가 모를 강인함이 느껴졌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일에 일 초의 망설임이 없는 와썹을 보며 새로운 걸그룹의 시대가 거침없이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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