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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영 기자] 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극본 김정아, 연출 이승렬)에서 촬영현장 스태프의 눈시울까지 적시게 했던 미연(전수경)과 경희(손은서) 모녀의 상봉장면 촬영비화가 공개돼 화제다.
자신을 정수(최정원)로 위장해 그 대신 미국으로 입양을 갔던 경희가 김서현이란 이름으로 8년만에 귀국, 엄마 미연과 안타깝게 재회하는 현장 뒷얘기가 그것.
8월13일 방송된 '그녀의 신화' 4회 방송분에 담겨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이 모녀상봉 장면은 홀로 우아한 백조처럼 살고 싶어하는 경희가 가족들에게 '나를 잊어달라'는 최후통첩을 전하기 위해 작심하고 나타난 현장이다.
오랜만에 보는 딸을 껴안고 감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엄마 미연과 달리 시종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다문 채 미연과 재회하는 경희의 모습은 애초에 감격스런 모녀 상봉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
'앞으로 남부럽지 않게 멋지게 살아가려면 정말 구질구질했던 과거는 물론 아예 가족까지 잊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듯한 '독한' 경희의 모습이 씁쓸한 뒷맛 속에 처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엄마 미연을 앞에 두고 결국 어렵게 입을 뗀 경희의 입에서 나온 비수와 같은 말은 바로 "엄마 나 이제 엄마 안 찾아와. 엄마 딸 은경희로는 다신 엄마 안 본다는 소리야".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넋이 나간 채 비통해하는 미연의 모습이 이내 삶의 슬픔처럼 각인됐던 현장이다.
이 장면 촬영에서 전수경은 손은서의 비수 같은 대사에 진짜 충격을 받은 듯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손은서 역시 "진짜 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는 듯한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았다"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이때 현장 스태프들도 모녀의 안타까운 재회를 지켜보며 남몰래 눈시울을 적실 수 밖에 없었던 것. 이 장면을 찍을 때 유독 NG가 많이 났던 것도 현장에 이같은 '술렁임'이 일었던 탓이라는 게 연출 스태프의 귀띔이다.
"드라마의 한 장면이지만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과연 우리 삶에서 행복의 진정한 척도가 뭐고, 가족이 무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었죠. 정말 가슴이 아릴 정도로 마음이 무거웠어요." 현장을 지휘한 이승렬감독의 소회다.
한편 본격적인 성인 등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그녀의 신화'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 (사진출처: JTBC '그녀의 신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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