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쿵 페스티벌', 비보이들의 열정을 온몸으로 즐기다

입력 2013-09-02 08:17  


[윤혜영 기자] 관객들 가슴 속에 쿵!하며 깊고 강한 감동을 줄 뮤지컬이 온다.

2013년 4월부터 세계최초 비보이 전용극장에서 넌버벌 뮤지컬 '쿵 페스티벌'이 공연 중이다.

비보이가 넌버벌과 만나면서 공연장에는 부모님 손을 꼭 잡고 온 어린이부터 중년부부,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눈이 파란 외국인까지 남녀노소 국적불문 공연을 보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동시에 화합과 우정으로 폭력을 근절하자는 뜻에서 제작된 '쿵 페스티벌'. 언뜻 듣기엔 어쩐지 무거운 주제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80분 동안 보는 내내 박수를 치며 엉덩이를 들썩일 정도로 재밌다.

내용은 이렇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학교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학생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에 따돌림을 당하는 윤태가 설 곳은 어디에도 없다. 특히 학교의 짱인 문일의 괴롭힘에 윤태는 악몽을 꾸다 지각까지 할 정도로 시달린다.

하지만 학교로 전학 온 잘생긴 전학생 식남이 혼자서 춤을 추고 있는 윤태를 우연히 보게 되고 그의 숨겨진 끼를 발견해 함께 페스티벌에 나갈 것을 권유한다. 이렇게 윤태는 반에 서서히 융화되지만 반대로 문일은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는데 개성 강한 이들은 과연 하나로 뭉쳐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을까?

'쿵 페스티벌'은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두 가지 시각으로 공연을 구성해 우정을 보여주는 점이 이채롭다. 어느 한 방향이 아닌 쌍방향에 대한 치유가 필요하다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쿵 페스티벌' 속 캐릭터들은 주인공은 물론이고 조연들까지 모두 살아숨쉰다. 윤태는 동그란 안경과 소극적인 팔 동작으로, 문일은 왁스 바른 짧은 헤어스타일과 강한 인상으로 열연해 관객들의 몰입을 높인다. 재기발랄한 농구커플과 말가면에 마술까지 보여주는 멀티맨은 깨알 웃음포인트. 넌버벌이지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잠깐잠깐 나오는 짧은 한국어-영어 대사도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무엇보다도 국내 최고의 비보이팀 SJay 크루가 선보이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눈을 한시도 뗄 수 없게 만든다. 춤 역시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각 배우마다 재능이 있는 춤을 극대화시켜 보여주면서 보는 다양성을 충족시킨다. 특히 헤드스핀을 할 때 살짝살짝 드러나는 탄탄한 식스팩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비보이 전용극장'인 만큼 무대와 관객이 매우 가깝다. 무대 바로 앞에 앉는다면 바닥을 쓸며 혹은 덤블링을 하며 코앞까지 다가오는 비보이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을 수 있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공연참여는 물론 선물까지 받을 수 있다. 2층이라도 시야의 방해 없이 무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나름의 장점이 있다.

춤꾼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까지 했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하지만 공연이 끝났다고 해서 정말 끝이 아니다. 출연진들이 블랙 팀과 화이트 팀으로 나뉘어 비보이 배틀을 벌이는 것. 관객들 역시 팀을 나누어 응원전을 벌이니 배틀 때엔 그저 신나게 박수를 치며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면 된다. 모든 배우들과 각각 포토타임을 가지게 해주는 세세한 친절함은 보너스.

한편 '쿵 페스티벌'은 홍대 비보이 전용극장에서 2013년 4월부터 현재 진행 중이며 화~금요일에는 저녁 8시, 토요일에는 6시, 일&공휴일에는 4시에 공연된다. (사진제공: 에스제이비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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