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혜영 기자] 아무리 '독한 여자'라지만 그래도 혈육의 정은 남아있다?
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극본 김정아, 연출 이승렬)에서 자신의 과거까지 부정하고 싶어하는 경희(손은서)가 처음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화제다.
자신의 집에 얹혀살던 이종사촌 정수(최정원)의 운명을 훔쳐 그 대신 미국으로 입양을 갔다 돌아온 경희는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게 두려워 자신을 낳아준 부모까지 의절하고 살겠다고 마음을 굳혔던 독한 여자.
그런 그가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 졌다는 정수의 말을 듣고 선뜻 큰돈을 들고 집을 찾아와 가족에 대한 일말의 정이 남아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물론 아버지 기정(맹상훈)이 돈을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거부하는 상황에서 "17년간, 저 키워주신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주세요"란 경희의 기도 안 찬 대사가 여전히 가슴을 답답하게 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어쨌건 가족을 위해 적지 않은 자신의 돈을 내놓는다는 건 털끝만큼이라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 아닌가.
이 장면이 공개된 이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신분 상승과 성공에 대한 강박에 사로 잡혀 가족과의 단절 등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려 했던 경희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그녀 역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여자'라는 여지를 남겨 두는 대목인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자신밖에 몰랐던 독한 경희가 이처럼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자신을 둘러싼 환경들이 결코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감쪽같이 속여왔던 양엄마 도영(김혜선)이 점차 잃었던 기억을 회복해가고 자신의 과거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정수로 인해 지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믿는 상황이 경희로 하여금 그가 어디에라도 의지하고 싶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자신의 돈을 가족들에게 전해주고 쓸쓸히 돌아가는 장면을 찍는 대목에서 손은서는 실제로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인물 경희에게 동화돼 한동안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나를 위로해 주고 도와 줄 수 있는 그 누구도 내 옆에 없다는 사실이 절감되면서 세상에 나 혼자 밖에 없다는 외로움이 밀려드는 거에요. 정말 슬프더라고요"
지금까지도 경희는 자신이 정수에게 저지른 잘못은 아예 생각지지도 않고, 되레 자신이 정수 때문에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만 여겨 그를 쫓아내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조만간 상황은 갈수록 경희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돼 그가 적잖은 심적 동요 속에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쳐가며 예상 밖의 또 어떤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세상이 부러워하는, 화려하고 풍요로운 나만의 삶을 위해 미친 듯이 달려온 여자지만 스스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 그 역시 잃었던 인간성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8월27일 밤 9시50분에 방송될 JTBC '그녀의 신화'에서 손은서가 또 어떤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낼 지 주목된다. (사진출처: JTBC '그녀의 신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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