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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혜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배우 이소룡이 우상이었던 한 소년은 훗날 성인이 돼서 그와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이는 배우 이재윤(28)의 이야기다.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극본 유성열, 연출 이정효)에서 이재윤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누군가에 의한 사고로 잃은 뒤 복수를 꿈꾸는 열혈 형사 지형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느와르 장르 특성상 많을 수밖에 없는 액션신을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로 어색함 없이 소화해 냈다.
큰 키의 다부진 몸으로 뭇 여성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이재윤을 최근 청담동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드라마 종영 이후 영화 '관능의 법칙'(감독 권칠인)에 캐스팅돼 현재 촬영에 한창인 이재윤은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드라마 스케줄 보다는 다소 너른 영화 스케줄 덕분에 그는 바쁘게 달려왔던 순간에서 벗어나 촬영이 없을 때엔 좋아하는 운동을 하며 비로소 소소한 일상을 만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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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에 만들어진 것 같지 않은 이재윤의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운동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엄청나게 좋아한다. 어떤 운동이든 즐겨서하기 때문에 '무정도시'를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 딸리는 건 없었다"고 답변했다.
액션신이 많은 느와르 장르를 찍다 보면 배우들이 아무리 조심하려 해도 부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 예로 주연배우 정경호, 남규리 등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현재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윤은 "큰 부상은 없었다. 살짝 멍들고 긁힌 정도다. 평소 운동을 좋아한 덕분에 다칠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답변들로 유추해 보면 그가 얼마나 운동을 사랑하고 즐기는지 알 수 있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운동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재윤은 "가리는 것 없이 다한다. 그런데 굳이 꼽으라면 주짓수라는 운동을 좋아한다. 브라질 유술이라고 해서 도복차림으로 꺾고 조르는 등 격투기 같은 운동이다"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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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운동'이라는 주제는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등장했다. 그가 이토록 운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할 터.
"제가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모님 빼고 어린 시절부터 엄청나게 좋아했던 이소룡이에요. 무술 실력이 뛰어나서 좋아한 것도 있지만, 그분의 삶의 방식과 철학을 본받고 싶었어요. 전 세계에 동양인이 강인하다는 인상을 심어준 사람이 바로 이소룡이잖아요."(웃음)
외국에서 생활한 적 있는 이재윤은 어린 시절부터 이소룡의 강인한 모습을 동경해 왔다. 그는 "당시 유학생활을 한 동양인들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하며 존경심을 표했다.
이소룡 덕분에 운동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하는 이재윤은 확고한 삶의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이 역시 이소룡이 남긴 명언 중 하나로 바로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흘러가는 물이 되어라'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윤은 "물은 컵에 넣으면 컵이 되고 병에 넣으면 병이 된다. 또한 주전자에 넣으면 주전자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물은 깨질 수도 있고 부러질 수도 있다"면서 "뭐든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물이 되라는 뜻"이라고 진지하게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는 이소룡의 이 같은 명언을 자신의 배우인생에 대입해 생각하고 연기했다.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는 직업을 가진 배우는 형태 없는 물처럼 어떤 역할이든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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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나눌수록 이재윤의 진지함이 돋보였다. '원래 그렇게 진지하냐'는 기자의 말에 이재윤은 손을 내저으며 "진지한 태도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늘 이렇게 진지할 순 없다"고 웃어 보였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이 돼서야 이재윤은 긴장을 풀고 특유의 진지함을 벗어 던졌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을 풀고 함께 있던 매니저와 코디에게 농담을 건네며 장난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배우로서 인기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저는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냥 쉬지 않고 꾸준히 연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장난기 어린 모습도 잠시 배우로서의 이상향을 묻자 다시 진지한 어투로 확고한 생각을 밝히는 이재윤. 그는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친 이소룡의 명언을 본받아 '물처럼 흐르는 배우'라는 목표를 설정, 이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장소협찬: 라베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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