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사장, "워크아웃 졸업 낙관, F1 진출도 꾸준히 준비할 것"
금호타이어가 경기도 용인에 중앙연구소를 열었다. 이에 따라 향후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 및 해외 연구소를 통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김창규 사장은 지난 30일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중앙연구소 완공을 계기로 글로벌 타이어 선도업체로 반드시 올라서겠다"며 "워크아웃 종료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문을 연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는 제품 설계 및 재료배합 등 이른바 타이어 기술표준 연구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곳에서 복합재료와 갖가지 설계가 확정되면 광주 성능센터에서 사전 제작 및 시험을 수행하게 된다. 이후 다시 결과가 중앙연구소로 전달되면 개선을 하는 역할이다. 이 회사 연구본부장 손봉영 상무는 "현재 600명인 연구소 인력을 1,000명으로 확대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3% 이상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미래 시장을 대비한 공기압 자동조절 기능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규 사장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부문별 임원이 모두 참석한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김 사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금호타이어에게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있음에도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영업실적이 많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하반기 전망과 워크아웃 올해 졸업 가능성, 그리고 미국 공장 상황은
"글로벌 상황이 불투명하다. 특히 중국의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게다가 중국산 타이어 메이커의 활동이 공격적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영업전략도 구상 중이다. 내부에 TF팀을 꾸려 대비함과 동시에 워크아웃 종료도 준비 중이다. 물론 워크아웃 졸업은 채권단 평가에 의해 결정되지만 평가를 제대로 받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할 수 없다.
미국 조지아 공장은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 확장 계획이 있어 그동안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점이 중요한데, 경제상황과 타이어 산업 추이 봐가면서 공장 건설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추진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F1 타이어 개발을 언급했다. 참가 여부를 알려 달라. 또한 르노삼성 SM3 ZE 외에 다른 전기차에 타이어를 공급할 계획은
"F1 타이어는 매우 중요하다. 기술력 및 브랜드 홍보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금호도 그간 모터스포츠에 계속 참여해 왔다. 국내에선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위기를 겪으며 위축되기는 했지만 내년에 모터스포츠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사실 모터스포츠에서 F1은 정점이다. 그래서 궁극적 목표가 F1이다. F3 등에 참여하는 것도 F1을 위한 과정이다. 경험과 기술적 바탕을 통해 F1 타이어를 개발한다는 얘기다. 기술 원천 확보 차원에서도 추진할 계획이고, 실제 2007년 이후 계속 연구해왔다. F1 참여 여부는 향후의 문제지만 그 전에 준비를 계속해 가는 것이다. 상황이 좋아지면 F1 참여 기회가 오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전기차용 타이어는 현재 르노삼성에 공급 중이다. 기아차 레이 EV와 스파크 EV는 못했다. 하지만 향후 자동차산업이 재편됐을 때 타이어 산업이 어떻게 바뀔지 고민 중이다. 예를 들어 전기차가 요구하는 타이어와 하이브리드가 요구하는 타이어는 다르다. 따라서 분야별 타이어 개발이 필수다"
-난징공장 이전 계획이 답보 상태다. 그래서 베트남 공장 투자가 위축됐나. 그리고 올해와 내년 점유율 높이기 위한 전략은
"난징공장은 중국 정부 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이전해야 한다. 그래서 난징 시정부와 공장 이전 보상 협상을 진행하려 한다.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이전 계획이 나올 것이다. 보상 받고 공장을 재구축하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기존 공장보다 새로운 설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베트남 공장 투자는 아직 미확정이다. 베트남 공장 증설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공장은 개별 사안일 뿐이다. 참고로 말하면 2012년 중국 시장 내부 상황이 악화돼 있다. OE는 영향이 없지만 RE에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공장보다 연구개발에 투자를 먼저 하게 된 목적은
"타이어산업의 기본이 되는 제품개발능력 때문이다. 그러자면 R&D가 필요하다. 생산시설은 단순히 투자해서 지으면 된다. 하지만 R&D는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연구개발 투자도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대비로 보면 된다"
-미래 친환경 대비 전략은
"중국의 경쟁력 부상은 교체 수요(RE)가 많다. 정말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 중국 소비자들이 저가를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외에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은 유럽이다. 그래서 유럽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의 메시지는 별도로 없었나
"박삼구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는 곳이 바로 중앙연구소다. 연구소가 나갈 방향을 설정했다"
용인=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