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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영 기자] 가수 보아가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9월5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는 KBS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극본 주화미, 연출 이은진)의 제작발표회가 열려 이은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다니엘, 보아, 임시완, 김지원이 참석했다.
데뷔 13년차의 베테랑, 보아는 이미 10대 때 '아시아의 별'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수로서 최고 자리에 오르며 큰 성공을 거뒀고 최근에는 SBS 'K팝스타'를 통해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음악인으로서 정점을 찍었다. 그런 보아가 '연기'에 도전했다. '도대체 왜'라는 의문이 드는 건 당연지사.
보아는 연기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가수로 정점을 찍었다고 해서 안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며 "빨리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빨리 걸어와서 안주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그러기에는 내 젊음이 아깝더라. 다시 한 번 무언가에 새롭게 도전해서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는 걸 해보고 싶었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이제는 꼭 가수가 가수만 해야한다는 공식이 없지 않느냐. 연기자나 개그맨도 노래를 하는데 유독 가수가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선입견을 갖고 보시는데 남들 못지 않게 치열하게 사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자신이 맡은 배역에 충실히 임하는 분들이 많다. 나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폐 끼치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보아가 맡은 주연애와 함께 달달한 연애를 펼칠 상대 남자배우는 바로 같은 가수 출신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이다. 가수로서는 보아가 한참 대선배지만 연기에서는 임시완이 조금 더 선배다. 묘하게 얽힌 선후배 관계지만 보아는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했고 둘은 서로 반말을 주고 받을 정도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임시완은 "저랑 거의 10년 차가 난다. '대선배님이 과연 편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먼저 마음을 열고 연락해주시고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나 고민을 같이 얘기하다보니까 정말 친해졌다"면서 "선배님한테 하면 안될 심한 장난 아닌 장난도 쿨하게 받아주시고 나에게 '임선배님 임선배님'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보아의 첫 연기 도전은 조금은 날카로웠다. 이은진 감독은 보아를 캐스팅할지 말지 무려 3주를 고민했고 보아는 꽤 긴 기다림 끝에 주연애를 입을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실은 보아에게 가장 먼저 시나리오를 보낸 게 아니었고 보아가 이걸 하게 될 줄도 몰랐다. 처음 보고 나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계속 한 번 두 번, 보아를 따로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보아의 어색했던 첫 리딩을 본 이 감독은 '함께 일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보아의 한 마디가 이 감독의 마음을 바꿔놨다.
그는 "두 번째 만나서 했던 리딩이 평생을 살면서 해본 첫 리딩이었다고 했는데 대스타인데 굉장히 많이 떠는 모습이었다. 다음 번에 만났을 때도 내가 결정을 못 내리고 있으니까 보아가 '어차피 이 모든 짐은 감독님이 굉장히 크게 지시는데 자기는 신경쓰지 말고 감독님 하고 싶은대로 하시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빨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캐스팅 상황을 설명했다.
무려 보아가 3주를 기다린다니 서운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보아는 담담한 모습이었다. "다른 작품들도 보면서 기다렸고 사실 큰 기대도 안 했다"고 운을 뗀 보아는 "처음에 감독님이 저를 굉장히 안 좋아하셔서 기대는 안 했는데 자꾸 보자고 하시더라. 만날 때마다 긴장도 풀어주시고 또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감독님을 고민에 빠뜨린 게 저라고 생각한다. SBS '땡큐'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보아'라서 안된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준 것만 해도 영광스러웠다. 이 작품 이전에 퇴짜를 많이 맞았고 보아라서 다 될 수도 없을 뿐더러 이름만 가지고 한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도 불안했을 거 같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연애를 기대해'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이미 촬영은 물론이고 쫑파티까지 모두 끝난 상태. 직접 현장에서 보아를 지켜본 이 감독은 보아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보통은 보아가 "제 점수는요"라고 평가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이 감독이 보아에게 점수를 매겼다.
이 감독은 "제가 굉장히 솔직하고 돌직구 스타일이라 제 생각엔 75점이다. 이유는 못해서가 아니라 더 잘할 수 있는데 아직 처음이고 또 저를 만나서 이 정도를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보셨을 때 '이게 보아의 다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신인으로서 첫 작품에 임해준 자세와 열의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실제로 보아는 주말을 반납하고 2주 넘게 KBS에 출퇴근하며 감독과 1:1로 연기 수업을 받았다고.
이에 보아는 "현장에서 저를 대해주신 점수에 비하면 많이 주신 거 같다. 처음부터 90점 받으면 저도 힘들다. 감사하다"라며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주연애로 보였다'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그 말만 들어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소박한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연애를 기대해'는 각양각색의 연애 스타일을 지닌, 톡톡 튀는 4명의 남녀가 연애를 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그린 2부작 드라마로 '칼과 꽃' 후속으로 11, 12일 양일간에 걸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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