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뉴 코란도 C 출시를 기념해 강원도 태백 레이싱 파크에서 고객 초청행사 '2013 익사이팅 드라이빙 스쿨'을 7~8일 개최했다. 총 60개 팀, 24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서킷 주행, 오프로드 체험, 수동변속기 차 주행, 캠핑 트레일러 주차, 택시 드라이빙 등으로 구성됐다. 네바퀴굴림, 수동변속기 등 쌍용차가 강조하는 바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자는 것. 여기에 지난해 마케팅 브랜드 '쌍용 어드벤처: 익사이팅 RPM'를 출범한 이후 일관된 아웃도어 행사를 통해 브랜드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행사 하루 전인 지난 6일 프로그램을 먼저 체험해봤다.
▲오프로드 체험
우선 태백 서킷 한켠에 오프로드 코스로 향했다. 제법 굵은 빗줄기에 비포장 도로는 무척 미끄러운 상황이었다. 코란도 스포츠에 오른 뒤 인스트럭터 지시에 따라 4WD 로우(LOW) 기능을 활성화하고 코스에 돌입했다. 울퉁불퉁한 노면 모글 코스는 바퀴가 지면에 고르게 닿지 않는다. 차가 알아서 접지력이 살아있는 바퀴 쪽에 구동력을 집중, 바퀴가 헛도는 일 없이 코스를 탈출할 수 있었다. 시소에 차를 올려 '쿵' 떨어뜨리고, 한 쪽을 경사로에 올려 기울인 상태로 지나가는 등 평소 경험해보기 어려운 코스가 이어진다. 뒤집어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경사가 높지만 인스트럭터를 믿고 차분히 진행하면 안전상 문제될 일은 없다.
▲수동변속기 교육
최근 승용차의 자동변속기 보급률은 90%를 넘는다. 1종 면허를 가진 사람도 수동변속기를 경험하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또한 한국에선 수동변속기를 '한 물간' 기술로 취급하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유럽은 아직 수동변속기가 자동변속기보다 비중이 높다. 수동만의 강점이 있다는 이야기다.
자전거, 수영, 운전은 한 번 배우면 잊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수 년 만에 밟아본 클러치 페달은 낯설다. 클러치 페달에서 발을 부드럽게 떼며 가속 페달을 밟아 출발한다. 속도와 RPM을 확인하면서 기어를 바꾼다. 생각보다 변속감이 부드럽고 적응도 빨리 이뤄진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동 운전이 어렵다거나 불편한 인식을 깨고 싶었다"며 "수동을 마치 구닥다리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는데, 주행의 즐거움과 연료효율까지 잡을 수 있는 수동이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짧은 체험 구간에서 연료효율까지 확인할 순 없지만 확실한 건 운전이 재미 있다는 점이다. 차에서 내리는 다른 참가자들 표정도 밝다.
▲캠핑 트레일러 주차
오토캠핑 열풍이 불면서 캠핑용 트레일러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러나 구매 전 실제로 체험해보지 못하면 자칫 낭패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주차를 점검하는 피트에 소형 캠핑 트레일러를 장착한 뉴 코란도C를 후진 주차하는 체험을 했다.
트레일러는 차의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또한 방향이 틀어지면 꺾이는 정도가 점점 더 커진다. 룸미러 시야는 거의 의지할 수 없다. 사이드 미러로 트레일러 진향 방향을 살피며 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미세하게 조정해야 한다. 후방 카메라로 트레일러 연결 부위의 꺾이는 정도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됐다. 자꾸 의도했던 것과 반대쪽으로 트레일러 방향이 잡혀 한참 동안 애를 먹었다.
▲서킷 주행
빗길에 차고가 높은 SUV로 서킷을 달리려니 걱정이 앞섰다. 서킷 길이는 2.5㎞, 6개의 코너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인스트럭터가 선행 주행하며 코스 소개와 주의사항을 알린다. 1번코너는 헤어핀(머리카락처럼 급한 커브) 구간이어서 충분히 감속을 해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 직선 구간에서 시속 150㎞까지 속도를 붙였지만 코너 진입 시 시속 60㎞까지 줄여야 했다. 이어지는 블라인드 코너는 감속이 충분치 못해 자칫 코스 밖으로 튕겨 나갈 것 같았다. 이후 다른 코너도 노면이 미끄럽고 물 웅덩이가 생길 정도여서 불안감이 컸다. 그러나 인스트럭터 지시와 전자식 차체제어장치(ESP)가 차를 잡아주면서 점점 편안해졌다. 특히 ESP 작동이 전보다 많이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경주용차로 튜닝한 코란도C의 동승석에 앉았다. 일반 코란도C보다 출력을 90마력 이상 올린 차다. 고출력 엔진에 박스카보다 뒷공간이 넓어서일까? 차 안에 우렁찬 배기음이 돌아다닌다. 체감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직선구간에서 계기반은 시속 200㎞ 너머를 가르키기도 했다.
태백=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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