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리얼 쿠페'에 다가서다, K3 쿱(KOUP)

입력 2013-09-11 04:39  


 기아자동차가 K3 쿱을 출시하며 '리얼 쿠페'라는 야심찬 슬로건을 내걸었다. 기존 포르테 쿱에서 지적됐던 인테리어와 동력 성능을 보강, 진정한 쿠페로 거듭났다는 자신감에서다. 연간 판매 목표도 포르테 쿱의 최고 기록과 맞먹는 7,000대로 설정했다. 국내 쿠페 시장을 개척한 포르테 쿱에 이어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K3 쿱은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K3 쿱 1.6ℓ 터보를 시승했다. 






 ▲스타일
 아반떼 쿠페가 아반떼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은 것과 달리 K3와 K3 쿱의 외관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K시리즈에 동일하게 적용됐던 형태를 벗어나 완전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줄이되 사다리꼴 공기흡입구를 전면에 배치했다. 안개등은 원형으로 교체했다. 






 측면으로 돌아서면 차체가 확실히 낮아졌다는 느낌이 든다. K3 쿱은 K3에 비해 30㎜ 짧아지고 25㎜ 낮아졌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쿠페의 전형적인 변화다. 측면 유리창은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 고급스러움과 함께 개성을 추구했다. 유리창은 B필러 너머까지 길게 뺐다. 2도어인 만큼 도어는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도어 아래쪽에 사이드 스커트를 더했다. 사이드 미러는 블랙 색상으로 통일해 곳곳에 위치한 블랙 디테일과 조화를 이룬다. 휠은 기존 최대 17인치에서 18인치 알로이 휠로 키우고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터보 엔진을 탑재한 차종답게 머플러는 양쪽에 마련됐다. 고성능 쿠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요소들로 한껏 치장한 모습이다. 






 반면 실내는 K3와 거의 유사하다. 각종 조작 버튼이 달린 스티어링 휠과 커다란 계기판, 디지털 시계와 내비게이션 화면, 공조조절 버튼이 차례로 위치한 센터페시어 디자인은 모두 동일하다. 다만 스포츠 버킷 시트로 쿠페 분위기를 냈다. 시트 위치를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점도 다르다. 뒷좌석 도어가 없으니 워크-인 디바이스와 시트벨트 연장 가이드 기능도 탑재했다. 타고 내릴 때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막상 자리에 앉고 나서는 꽤 여유롭다. 쿠페가 아닌 일반 소형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성능
 시승은 회사가 내 건 '리얼 쿠페'에 얼마나 다가섰는지를 중점으로 진행했다. 때문에 성능 면에서 일반 세단이 아닌 스포티함을 강조한 다른 쿠페 성격을 비교 대상으로 설정했다. 편안함보다 역동성에 중점을 두고 주행에 임했다. 






 엔진은 1.6ℓ 가솔린과 1.6ℓ 가솔린 터보가 마련됐다. 변속기는 6단 수동이 기본이며, 자동을 선택할 수 있다. 주력 차종은 1.6ℓ 가솔린 터보로,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 엔진과 동일하다. 시승차는 1.6ℓ 터보에 자동변속기를 조합, 최고 204마력에 최대 27.0㎏·m의 토크를 발휘한다. 

 첫 느낌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터보 렉 상태에서 들려오는 웅웅거림만 있을 뿐 당장에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기세가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동을 추구했다면 배기음을 살리는 쪽에 무게를 실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소음도 조금 있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여러 가지 소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주행 성능은 상당히 발전했다. 가장 큰 변화는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의 세팅이다. 스티어링 휠은 플렉스 스티어를 사용하지 않은 노멀 상태에서도 기본적으로 무겁게 설정됐다. 고속 주행에서 쉽게 휘청거리지 않아 운전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준다. 물론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더욱 묵직해진다. 플렉스 스티어 기능도 점차 제 역할을 다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와 동시에 서스펜션도 단단하게 튜닝됐다. 하체에 무게감이 더해지면서 휠의 접지력도 배가됐다. 고속에서 코너를 빠져나갈 때 전후좌우가 따로 논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그래서 세단이 주는 부드러운 승차감과는 거리가 있다. 쿠페 운전자라면 십분 이해할 부분이다. 






 속도는 원하는 만큼 뽑아낼 수 있다. 강력하게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금새 시속 80~100㎞를 넘어선다. 1.6ℓ 터보 엔진의 가속력은 일반 공도에서 차고 넘친다. 정신없이 가속 페달을 밟다보면 풍절음을 듣고서야 속력을 가늠할 수 있다. 

 변속기는 흠잡은 곳이 없다. 변속 시점이나 충격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잘 달리는 만큼 중요한 제동력도 합격점이다. 송곳 같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총평
 많은 이들이 기다려온 K3 쿱은 출시 소식만으로도 반갑기 그지없다. 국내 쿠페 시장에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포르테 쿱의 후속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이를 두고 포르테 쿱을 뛰어넘는 '리얼 쿠페'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리얼' 쿠페가 될 지, '그냥' 쿠페가 될 지는 소비자 판단에 달려있다. 

 가격은 자동변속기(150만원) 기준 K3 쿱 1.6ℓ GDI 럭셔리 1,790만원, 1.6ℓ 터보 GDI 트렌디 2,070만원, 프레스티지 2,200만원, 노블레스 2,290만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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