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파워프라자의 용기있는 도전 '예쁘자나!'

입력 2013-09-12 12:03  


 독일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5-1 전시관은 한산했다. 완성차 업체는 미쓰비시와 중국 장안자동차가 전부이고, 나머지 공간은 클래식카 또는 중소 부품업체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전시관과 연결조차 되지 않는 곳이어서 공간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용기 있는 도전은 이 곳에서 이뤄졌다. 주인공은 국내에서 전기차를 만드는 '파워프라자'였다. 지난 2007년부터 전기차를 개발해 온 파워프라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출품인 만큼 낯선 공간이 배정됐고, 같은 날 오후 3시 미디어 브리핑 시간이 주어졌다. 

 물론 미디어 브리핑 시간이 됐지만 이 곳을 찾는 언론은 거의 없었다. 수 많은 거대 양산차 회사의 전기차가 쏟아졌으니 한국의 조그만 전기차가 관심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을 것이다. 게다가 공간도 외졌으니 어찌보면 모르는 게 당연했다.






 이윽고 시간이 됐다. 파워프라자의 독자 개발 전기차 '예쁘자나 S4'와 라보 차체를 활용해 만든 '피스(Peace)' 픽업 EV가 소개됐다. 김성호 대표는 준비한 브리핑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쳤고, 마이크 소리에 호기심으로 모여든 주변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다. 브리핑을 듣는 사람이래야 지나가던 한 두명이 고작이었지만 김 대표는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파워프라자의 '예쁘자나 S4'와 '피스'는 그렇게 유럽 무대에 처음 소개됐다. 

 브리핑을 끝까지 마친 후 김 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650㎏에 불과한 예쁘자나 S4는 숫자가 보여주듯 경량화로 효율을 최대한 높였고, 픽업 EV '피스'는 일체형 전기동력 설계로 차별화 했다"며 "어쨌든 해외 시장에 발을 디뎠다"며 환한 미소를 띠었다. 생존을 위한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이 결코 쉽지 않은 점을 너무나도 잘 아는 입장에서 그날 김 대표의 도전은 진한 감동으로 몰려 왔다. 게다가 기술 선진국인 독일에서, 그것도 한국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조그만 전기차로 시선을 끈다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기에 그랬다. 






 김 대표는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으로 픽업 EV '피스'를 가리키며 올해 국토교통부의 안전 인증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정해 일반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려하는 것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었다. 전기차를 구매할 때 지원되는 보조금이 자칫 중소기업이라고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였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기차 지원사업이 워낙 대기업 위주로 돼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그럴 만도 했다. 한 때 저속 전기차가 앞다퉈 등장했다가 정부의 고속 전기차 지원 방침에 모두 문을 닫았으니 말이다. 

 브리핑 후 파워프라자 옆 조그만 부품회사 직원이 '예쁘자나 S4'를 보며 몇 가지 질문을 쏟아냈다. 김 사장의 마이크 소리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 중 한명이었다. 미디어도 아니고, 바이어는 더더욱 아니었지만 단 한 명을 위한 제품 설명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선 울컥하기도 했다. 유럽 시장을 향한 그들의 용기 있는 도전이 '무모함'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성공은 도전을 통해야만 얻을 수 있음을 떠올릴 때 무한 박수를 쳐주고 싶다.

 파워프라자의 용기 있는 도전 정말 '예쁘자나!'

 프랑크푸르트=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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