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나 기자] 최근 국내 디자이너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서울시가 지원하는 ‘Seoul’s 10 Soul’ 프로젝트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컨셉코리아’, 국내 대기업이 후원하는 해외 컬렉션까지 K패션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활동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과거의 해외 컬렉션은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연결되기 보다는 일회성과 홍보성이 짙었던 것이 사실이다. 진출 초반이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최근에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점차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안정적인 현지 정착을 위해 편집매장 입점을 지원하는가하면 비즈 매칭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는 것.
지난 2010년부터 시작, 올해 4년차를 맞은 ‘Seoul’s 10 Soul’는 서울컬렉션 참가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10팀을 선정,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번에 선정된 10인은 강동준, 신재희, 이상현, 최철용, 최범석 등 남성복 5팀, 이승희, 임선옥, 정혁서-배승연, 허환, 홍혜진 등 여성복 디자이너팀 10명. 9월24일 파리 마레지구 중심가에 위치한 크리에이티브 도어 스튜디오에서 여성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전시와 프레젠테이션 등이 진행됐다.
올해 ‘Seoul’s 10 Soul’ 는 좀 더 실질적 프로그램으로 개편했다. 디자이너의 요구를 수용한 브랜드별 1:1 컨설팅은 물론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 것. 또한 올해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전문 아카데미를 신설,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10인 디자이너팀의 해외 활동을 위해 현지 전문 쇼룸은 물론 PR사를 디자이너와 1:1 매칭해 전폭지원한다. 여기에 맞춤형 컨설팅으로 해외 패션 비즈니스를 직접적으로 돕는다는 것.
최범석 디자이너는 “서울시가 앞으로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며 인력, 자금 등으로 해외 진출을 중도 포기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디자이너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K패션에 대한 해외 미디어 및 바이어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점차 K패션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인 ‘컨셉코리아 S/S 2014’는 얼마 전 뉴욕 컬렉션을 성황리에 마쳤다. 뉴욕 링컨센터 더 스테이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고태용, 박윤수, 이석태, 최복호 등 대표 디자이너 4명이 참석, 호응을 얻었다.
특히 뉴욕 패션위크 창시자 펀 말리스, 해외 유명 블로거와 보그, 엘르 등 패션지와 뉴욕타임스 등의 프레스가 참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날 컬렉션의 주제는 ‘4cus on MA DANG’으로 마당을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각 디자이너들의 개성 넘치는 의상을 선보였다. 디 더 뉴욕타임즈 매거진 편집국장 브루스 파스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 패션은 뉴욕 상륙을 넘어 신진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괄복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쇼를 관람한 더 매뉴얼 편집국장 카터 스파크는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는 대중적인 디자인과 함께 실험적인 작품도 담고 있어 앞으로 뉴욕을 시작으로 전세계 패션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CJ오쇼핑, 제일모직 등 대기업들도 자체적으로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CJ오쇼핑은 K패션의 세계적인 도약에 기여하기 위해 고태용, 최범석 등 국내 디자이너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오쇼핑은 얼마 전 디자이너 고태용의 비욘드 클로젯의 뉴욕 컬렉션 진출을 도왔다. 남성들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과 남성미를 상징하는 짐을 바탕으로 한 이번 컬렉션은 해외 프레스, 관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컬러를 활용한 남성복 디자인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얻은 것. 닉 우스터는 “S/S 시즌에 어울리는 컬러 전개와 프린트의 조합이 놀랍다. 재킷의 디테일이 무한한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K패션도 K팝에 이어 해외 시장에 적극 문을 두드리고 있다. 초반의 시행착오를 통해 좀 더 실질적인 해외 비즈니스와 브랜드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많은 투자 자금과 노력이 뒷받침되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이너들이 한정적이라는 것.
또한 아직도 홍보성이 짙은 일회성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높이고 실질적인 피드백이 나올 수 있을만큼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되야 할 것이다. (사진제공: 에이피알, 나비컴, CJ오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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