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외면 국산 해치백, 기아차가 돌파할까?

입력 2013-10-04 08:01   수정 2013-10-04 08:00


 국산 해치백 시장이 해가 거듭될수록 축소되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소비자의 관심 부족이 주요인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자동차는 K3 해치백 제품인 K3 유로를 출시하고, 조만간 2세대 쏘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 해치백(경차 제외) 시장 규모는 전체 승용 시장(SUV 제외)에서 4.02% 수준이다. 5년 전인 2009년 8.70%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격감한 것. 특히 해치백 대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차 i30의 경우 올해 8월 820대를 기록(회사 발표 기준), 동급 수입 해치백인 폭스바겐 골프의 917대(신규 등록 기준)를 밑도는 굴욕(?)을 맛봤다.
 
 이처럼 해치백이 유독 한국 시장에서 인기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주요 소비층이 선호하는 형태가 아니라는 게 국산차 업계의 설명이다. 자동차 도입기에 유럽보다 미국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탓에 미국 성향의 세단 인기가 높았고, 그런 경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산 해치백이 외면받는 이유로 제품군 부족을 꼽는다.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국 시장 영향으로 해치백 인기가 없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해치백이 세단의 가지치기 형태로 발전돼 온 탓에 소비자도 해치백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재 해치백 전용 국산 제품은 현대차 i30, 벨로스터, 기아차 쏘울에 불과하다. 반면 현대차 엑센트 위트, 기아차 프라이드 5도어, 포르테 해치백, 쉐보레 아베오 5도어, 크루즈5 등 다수 해치백은 세단의 파생 차종이다. 
  





 이는 수입차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수입차의 경우 폭스바겐 골프를 필두로 다양한 해치백 전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BMW 1시리즈, 벤츠 A․B클래스, 미니 쿠퍼, 볼보 V40, 푸조 308 등이 인기다. 제품이 다양하다보니 소비자 관심 또한 높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기아차는 K3 유로를 선보였다. K3 세단을 기반으로 제작한 5도어 해치백이다. 가지치기 제품이지만 후면 디자인에 해치백만의 개성을 담았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쏘울의 2세대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과거 i30와 함께 국산 해치백 전성기를 이끈 제품으로 회사 또한 기대가 크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소개됐으며, 국내에는 11월 출시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해치백 시장은 세단의 하위 시장이라는 개념이 강해 독자 발전할 수 없었던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최근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는 수입차 시장에 편승해 국산차 시장에서도 해치백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가 K3 유로, 2세대 쏘울로 해치백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단발성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아 연속적인 신차 출시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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