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경쟁, 중형 사륜구동 세단서 불붙어

입력 2013-10-17 12:05   수정 2013-10-17 12:05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중형 세단 경쟁이 네바퀴굴림(4WD) 차종에서 불이 붙은 형국이다.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아우디 '콰트로'에 벤츠 '4매틱'과 BMW 'x드라이브'가 맞불 작전으로 나선 것.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그간 중형 4WD 세단 시장은 아우디 A6 3.0ℓ TDI 콰트로가 선점해왔지만 9월 벤츠 E250 CDI 4매틱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E250 CDI가 9월 342대의 판매를 올려 277대에 그친 A6 3.0ℓ TDI 콰트로를 제친 것. 누적 등록에서는 여전히 A6 3.0ℓ TDI 콰트로가 압도적(2,489대)이지만 E클래스의 기세 몰이가 대단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여기에 BMW도 9월 뉴 5시리즈에 520d x드라이브를 추가하면서 중형 4WD 세단의 본격 경쟁을 시작했다.






 한 때 4WD는 오프로더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연료 효율이 낮고 소음이 커 고급 세단에서 선택 비중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4WD가 주는 주행 안전성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기후여서 4WD 특유의 접지력에 소비자 관심을 몰렸다. 때문에 먼저 수입차 업계에서 전략적으로 가격 인상을 억제하면서 4WD 세단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결과는 성공으로 귀결됐다.

 실제 수입차 업계에선 지난해 아우디의 성장 요인 중 하나로 4WD를 꼽는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아우디는 태생적으로 콰트로를 기본 적용한다"며 "올해부터 시작한 '랜드 오브 콰트로' 캠페인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어 특정 차종에 집중하기보다 전사적으로 사륜구동의 강점을 적극 내세우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벤츠와 BMW도 4WD 세단 성장에 주목했다. 실제로 벤츠 E250 CDI 4매틱은 6월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전후로 판매실적이 4배 이상 급증했다. BMW 520d x드라이브는 초기 반응이 기존 인기 차종인 528의 등록 실적과 비슷할 정도다. 

 이와 관련,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월 E250 CDI 4매틱을 출시하면서 기대 이상의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면서 상당수 해소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해당 차종에 대한 대기 수요가 많아 향후 E클래스에서 네바퀴굴림 비중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BMW 관계자 역시 "X5, X6 등 SUV에서 x드라이브 기술력을 체험한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세단에서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5시리즈의 경우 라인업을 재편하면서 x드라이브 비중을 늘렸고, 특히 520d x드라이브를 중심으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판매된 아우디 A6 중 71.04%가 4WD 시스템 콰트로를 장착했다.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4WD 비중은 지난해 8.2%와 3.4%에서 각각 18.18%와 16.18%로 높아졌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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