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자식 AWD H트랙, 다음 장착차는 에쿠스?

입력 2013-12-18 15:11   수정 2013-12-18 15:11


 현대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할 전자식 풀타임 사륜구동(AWD) 시스템 'H트랙'의 차기 장착 차종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최근 내수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사륜구동 세단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업계는 플래그십 에쿠스에 대한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H트랙은 4개 바퀴의 구동력을 도로상태에 따라 전자식으로 가변 제어하고, 변속 모드에 따라서도 능동적으로 구동력을 조절하는 첨단 전자식 AWD 시스템이다.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 변화가 제한적인 일반 기계식 AWD와 달리 운전자 선택에 따라 2가지로 모드로 구동력 배분 및 제어가 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노멀(Normal) 모드에선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끼고, 스포츠(Sports) 모드는 민첩하고 빠른 가속감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AWD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져가는 중이다. 특히 주행 안정성에서 AWD가 주는 장점이 워낙 확실하다는 점이 소비자 구미를 당기고 있다. 여기에 눈이 많다는 지리적 특성이 고려돼 AWD가 겨울철 안전 운행을 담보한다는 인식도 강해지고 있다.






 때문에 현재 수입차의 경우 고급차 위주로 AWD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르다. 대표적으로 아우디는 기계식 AWD 시스템 '콰트로'를 소비자에게 꾸준히 소개시켜 왔다. 눈이 오면 아우디 영업사원들이 보란 듯이 콰트로를 몰고 길을 나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아우디를 필두로 벤츠와 BMW도 각각 4매틱, x드라이브라는 이름의 전자식 AWD 시스템을 중대형 세단에 순차 적용하는 중이다. 폭스바겐 역시 4모션이라는 AWD가 포함된 세단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산차 중에선 쌍용차가 플래그십 세단 체어맨 W에 AWD인 4트로닉을 장착, 판매하고 있다. 실제 체어맨 W 4트로닉 선택율은 상당히 높다. 쌍용차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판매된 체어맨 W 가운데 4트로닉 선택 비중은 58.4%로 과반수를 이미 넘겼다. 지난해 전체 비율인 56.0%에 비해서도 2.0%P 이상 증가했다. 체어맨 W 10대 중 6대는 4트로닉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신형 제네시스에 전자식 AWD인 H트랙 장착을 공식화했다. AWD 세단 시장에 대한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 최초의 AWD 세단이지만 한발 나아가 H트랙이 적용될 다음 차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업계에선 현대차 플래그십인 에쿠스에 탑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네시스와 동일한 후륜구동(FR)용 람다 3.8ℓ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이 같아 AWD 적용도 손쉽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주 열린 현대차그룹 R&D 모터쇼에서 남양연구소 측은 AWD 관련 파워트레인 신기술로 FR기반 AWD용 람다 3.8ℓ 가솔린 엔진을 소개했다. 곧 출시될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될 엔진이다. 이와 함께 당시 게시된 기술 자료에는 에쿠스도 포함됐다.    

 관건은 적용 시기다. AWD는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어서 통상 완전 변경 때 장착되지만 이미 제네시스에 적용됐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결국 에쿠스 AWD 장착 시기는 내년 연식변경을 기해 제품 라인업 보강 수준에서 먼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파워트레인이 같다는 점에서 에쿠스 AWD 장착은 예정된 것"이라며 "차체 크기나 서스펜션 세팅 등에 따라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기본 구조는 공유하고 있어 장착에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관심은 시기인데, 에쿠스 완전변경 시점은 아직 2년이 남은 데다 제네시스에 이미 장착됐기 때문에 연식변경 때 적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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