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주력 시장, 내년 트렌드는 '디젤'

입력 2013-10-29 08:00   수정 2013-10-29 07:59


 수입차 디젤 공세에 맞서 국산차 업체도 '디젤' 카드를 빼들었다. 특히 주력 시장에 디젤 차종을 적극 투입, 수입차 방어에 나선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미 지난 8월 아반떼 디젤을 출시, 디젤 전쟁에 가세했다. 아반떼 디젤을 내놓은 것은 2009년 이후 4년만으로, 세력 확장이 한창인 수입 소형 디젤의 대항마로 키우는 중이다. 디젤 출시로 그간 고효율 역할을 대신했던 LPI 하이브리드 차종은 판매가 사실상 종료됐다. 

 이어 그랜저에도 디젤이 탑재된다. 싼타페 등에 이미 적용된 2.2ℓ R엔진으로 최고 200마력, 최대 44.5㎏·m의 성능이다. 출시 시기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로 점쳐지고 있다. 그랜저 디젤이 어느 정도 인기를 확보하면 쏘나타도 디젤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2015년까지 가솔린 하이브리드 세제 지원이 확정돼 있어 등장 시점은 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기아차 역시 디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K3에 디젤을 장착, 올 연말에 내놓는다. 디젤 선호 바람이 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불고 있어 준중형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미 유럽에서 판매중인 K5 1.7ℓ 디젤의 국내 판매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국지엠은 중형 말리부에 디젤 엔진을 적용한다.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엔진은 크루즈 2.0ℓ 디젤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현재 소형과 MPV에 집중된 판매력을 중형으로 옮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형 시장에 아직까지 국산 디젤이 없는 만큼 시장 선점 효과도 충분히 누리겠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차 역시 SM5 디젤을 준비중이다. 내수 투입 시기는 내년 하반기다. 엔진은 QM5에 적용된 것과 같은 2.0ℓ 디젤이다. 하지만 SM5가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 진동과 소음을 잡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디젤의 고효율 부각을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디젤이 출시되면 SM5 제품군은 고성능(1.6ℓ TCE), 고효율(2.0ℓ 디젤), 편안함(2.0ℓ 가솔린) 등으로 구분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디젤 추가에 나선 이유는 수입차 때문이다. 특히 주력인 중형마저 고효율을 앞세운 수입 디젤에 시장을 내주고 있는 것. 같은 맥락에서 소형차 역시 디젤이 주요 동력원으로 각광받으며 수입차 내 디젤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높아졌다. 나아가 대형 세단도 이미 디젤로 바뀌는 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입 디젤 열풍은 내수 점유율 상승을 가져왔고, 결과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제품 전략 수정을 가져왔다"며 "그간 국산 업체들은 디젤 특유의 진동, 소음을 소비자가 기피한다는 이유로 디젤 출시를 꺼렸지만 고효율에 끌린 소비자가 늘면서 전략 선회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산 디젤이 얼마나 큰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수입차와 경쟁이 본격화되면 분명 소비자 인식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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