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 [팔진성찬 맛집투어] 첼리스트 김규식의 ‘운중천가’, 클래식함과 행복을 전하다

입력 2013-11-05 12:49   수정 2013-11-05 12:49


[김재영 기자/ 사진 오세훈 포토그래퍼] 모든 예술은 표현방식만 다를 뿐 하나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첼리스트 김규식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레스토랑을 또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켰다.

분당의 운중천 옆에 자리한 ‘운중천가’는 고즈넉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다. 주요 음식은 한식메뉴로 와인과 막걸리 등 술을 곁들여 식사를 겸할 수 있는 곳이다. 이미 건강한 음식과 분위기로 입소문이 났다.

“제가 들려주는 연주와 운중천가가 만드는 음식은 행복입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과 운중천가를 행복하고 좋은 느낌을 주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좋은 것을 통해 즐거운 기분을 느꼈을 때 무언가를 해주는 사람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 행복철학이 담긴 운중천가와 한식 


그의 이러한 철학은 운중천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20대 때부터 음악을 시작하며 오스트리아, 독일 등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음식의 맛을 알게 됐다. 음악을 하면서도 항상 마음속에는 레스토랑 개업에 대한 꿈이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레스토랑을 열게 된 계기는 2, 3년 전 부터였다.

집에서도 유기농 가정식을 즐기던 그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레스토랑을 개업할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부인 김세아의 영향도 컸다. 주변에서는 베이커리 등을 이야기 했지만 그는 음식과 와인을 함께 음미하며 사람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꿈꿨다.

또한 음악회를 열수도 있고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분당의 조용하고 천이 흐르는 운중천이 흐르는 장소를 찾게 됐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집 운중천가를 개업하게 됐다.


그의 행복 철학처럼 레스토랑과 관련된 콘셉트도 확실하다. 바로 유럽과 한국의 정서를 모두 담아낸 것이다. 인테리어는 유럽 레스토랑이 가진 공간의 오픈성과 자연을 모두 담은 곳, 그리고 이태리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모티브로 했다. 여기에 첼로음악으로 정적인 분위기를 담아 오랜 시간 편하게 식사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단순히 외국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음식과 식기를 한국의 미가 담긴 것으로 선택했다. 

“저희 음식은 자연을 그대로 담아왔죠” 운중천가의 음식은 집에서 먹는 것처럼 담백하고 깔끔하다. 집밥 맛을 내기 위한 그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토양에서 자란 채소와 양파들을 직접 직거래해 건강한 재료를 선택한 것이다. 음식에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이런 식재료 부분이라고.


식기 또한 즐겨 쓰던 것을 주문 생산해 만들었다. 그리고 곳곳에 걸린 액자와 앨범들도 모두 그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담겨 예술적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재치가 넘치는 메뉴 이름들이다.

“저희 집은 불고기 메뉴에도 색다르죠” 예나와 학준이가 좋아하는 한우불고기 떡볶이, 첼로 씨의 와사비마요 소스를 업은 엽진살과 샐러드, 춤추는 차돌박이와 미나리무침 등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메뉴 이름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음식에 대한 정보와 재미를 한 번에 담은 이 이름들은 부인 김세아의 솜씨라고.

■ 달라진 일상, 운중천가가 전하는 음악과 음식이라는 또 다른 예술


이런 소소한 콘셉트들이 모인 운중천가는 그의 일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첼리스트로써 바쁜 매일을 보내고 있던 그에게 작은 행복을 가져다준 것이다. 레스토랑을 통해 좋은 손님들과 반가운 지인을 만나게 되며 뿌듯함과 즐거움을 느끼는 중.

“이 동네에 이런 음식점이 있었나며 놀라는 분들. 감사하다는 분들 다 인상깊이 남아요”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이 남기고 가는 이야기들은 그에게 또 다른 에너지를 전한다. 좀 더 나은 레스토랑을 만들고자하는 꿈을 꾸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덕분에 개업 후에 꾸준히 음악회를 여는 중이다.

9월1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2회를 거쳐 11월3일 3회를 앞두고 있다. 매회 기존에 공연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손님들을 초대해 음악회를 열어서 더욱 뜻 깊다고. 또한 아이들도 같이 올 수 있는 곳,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다른 점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점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운중천가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을 그에게 물었다. “일본, 홍콩, 상하이 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운중천가의 행복을 전하고 싶어요” 그는 세계 사람들에게 한식을 알리고 좋은 음악으로 감동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꿈을 전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손님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는 운중천가에 가을바람이 선선하다. 운중천의 아름다운 자연, 모던하고 클래식한 분위기, 깔끔한 음식이 더욱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손님들을 맞이하는 그의 손길도 분주하다. 음악과 음식이라는 예술을 통해 행복을 전하는 첼리스트 김규식, 그리고 그의 운중천가 앞에 어떤 미래가 그려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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